BC카드, CEO 입맛 맞추느라 ‘고객 서비스’ 뒷전

2015-05-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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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는 서준희 사장이 취임하면서, 그동안 공격적으로 운영해 온 '오포인트' 서비스를 축소해 고객들의 불만을 야기시키고 있다.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BC카드가 최고경영자(CEO) 입맛에 따라 고객서비스를 수시로 변경하고 있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CEO 변경과 함께 일관성 없는 정책을 펼쳐, 고객 서비스는 뒷전으로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카드업계 및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전임 CEO가 도입한 대표 서비스들을 하나 둘 축소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서준희 BC카드 사장이 취임하고부터다

CEO 교체로 가장 많은 진통을 겪고 있는 서비스는 ‘오포인트’이다. ‘오포인트’는 2013년 4월 SK그룹 ‘OK캐쉬백’에 대응하는 개방형 포인트 사업으로 등장하며 출시 269일만에 회원 400만명을 돌파하며 했다.

당시 BC카드 고위 관계자는 “KT와 BC카드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혜택, 가맹점, 서비스 등을 보다 고객 중심으로 설계해, 오포인트가 널리 활용되는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들어 당초 계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사실상 사업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초 모기업 KT의 멤버십 포인트와 ‘오포인트’ 전환서비스가 중단된데 이어, 매달 4개 안팎의 제휴서비스를 줄여나가고 있다. 제휴 계약이 만료되는 업체들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BC카드는 교보문고·교보 핫트랙스 제휴 서비스 중단을 공지한 것을 시작으로 3월에는 이마트, 오렌지팩토리, 브래댄코, 도넛플랜트, 다빈치커피, 카페글랜, 카페리코 등과 제휴 중단을 밝혔다.

내부적으로도 오포인트가 신임CEO 체제 하에서 부활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C카드 오포인트 관계자는 “올 1월부터 KT 멤버십 포인트와 오포인트간 전환 서비스는 중단됐다”며 “재개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011년 환경부와 손잡고 선보인 그린카드도 CEO 교체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다. 

그린카드는 지난 2011년 이종호 전 BC카드 사장 재직 당시 출시됐다. 이후 후임인 이강태 전 사장이 취임 주년 1주년 간담회에서 성공사례로 발표할 만큼 BC카드의 대표 상품이었다.

하지만 현 서준희 사장 체제 하에서는 아이행복카드, 국민행복카드 등 정부 카드 바우처 사업에만 등장할 뿐, 제휴처 확대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준희 사장 취임 이후 BC카드는 단 1개의 그린카드 이벤트만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 2013년 당시 5개 이상의 관련 이벤트가 진행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BC카드가 그린카드의 주관운영사 및 발급사라는 이름값만 챙기고 책임을 회피하는 얄팍한 상술로 돌아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BC카드 관계자는 “KT 멤버십 포인트 전환 중단은 오포인트가 자생력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그린카드 관련 이벤트가 줄어든 것은 출시 초기 활성화를 위해 자주했던 것이 정기적인 혜택과 맞물려 체감적으로 적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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