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45주 연속 상승했다. 6주째 하락하던 증가폭은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봄 이사철이 끝나고 비수기로 접어들었지만, 저렴한 중소형을 중심으로 만성적인 전세매물 부족에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3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17%) 대비 0.07%포인트 오른 0.24% 상승을 기록했다.
관악은 지역 내 이사 수요와 강남권에 직장을 둔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해 봉천동 동부센트레빌과 신림동 신림푸르지오 등이 500~1500만원가량 전셋값이 상승했다.
영등포는 수요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당산역 인근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양평동 2가 벽산아파트와 당산동 5가 삼성래미안4차의 전셋값이 각각 1500만원, 2000만원가량 뛰었다.
송파는 가락동, 잠실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가 전셋값 상승을 견인했다. 가락동 우성1차와 잠실동 리센츠가 최소 1000만원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강동은 고덕주공 2·4단지 이주에 따른 전세난은 다소 누그러들었지만, 여전히 전세매물이 부족해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가 1500만~2000만원가량 전셋값 상승을 보였다.
동대문도 이문동 금호어울림 등이 1000만원 정도 전셋값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도시는 0.04%,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0.08%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전주 대비 신도시는 0.01%포인트 오른 반면 경기·인천은 0.01%포인트 줄었다.
신도시는 △파주운정(0.14%) △중동(0.07%) △일산·산본(0.06%) △분당(0.04%)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파주운정은 중소형 매물은 물론 대형 아파트 전세매물도 귀해 전셋값이 강세다. 와동동 가람마을 1단지 벽산한라가 면적에 상관없이 500만원씩 상승을 보였다.
중동은 상동 반달건영과 중동 미리내롯데2 등이 250만~5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에 시세를 형성했다.
서울에서 전세난에 밀려온 수요자가 많은 일산은 주엽동 강선마을 9단지 화성과 대화동 성저 1단지 동익 등의 전셋값이 500만원가량 뛰었다.
산본은 전세물건이 없어 매매로 전환되는 사례가 많다. 금정동 율곡 3단지가 최고 500만원가까이 오른 가격에 시세를 형성했다.
경기‧인천은 △김포(0.19%) △인천(0.15%) △양주(0.14%) △고양(0.12%) △광명·남양주(0.10%)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김포는 여의도, 광화문 등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요가 이어지며 풍무동 유현마을 현대프라임빌이 500만원, 장기동 현대청송2차 2단지가 250만원씩 전셋값이 올랐다.
인천은 논현동 에코메트로11단지 한화꿈에그린이 500만~1000만원가까이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인천은 송도, 청라, 논현지구에 위치한 신규 아파트에 대한 전세수요가 꾸준하다.
양주는 의정부에서도 전세 매물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몰려들면서 삼숭동 양주자이 5단지가 500만원가량 전셋값 상승을 보였다.
고양은 탄현동 임광진흥이 500만~1000만원, 일산동 삼성이 1000만~1500만원 정도 전셋값이 뛰었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관악, 영등포 등 비교적 저렴한 전세 매물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봄 이사철 막바지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전체적으로 상승했다”면서 “만성적인 전세물량 부족에 당분간 전셋값 상승은 이어지겠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