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1%나눔재단, 제조업 근로자 위한 ‘우리의 영웅을 위한 작은 음악회’개최

2015-04-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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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서울 문래동 철공단지에서 20년 가까이 금속가공업체를 운영하는 신동립씨는 퇴근길에 우연히 ‘우리의 영웅을 위한 작은 음악회’ 포스터를 보게 됐다.

문화공연을 보는 것은 꿈도 못 꿀 정도로 회사 운영에 바쁜 그였지만, 직접 찾아와서 품격있는 공연을 한다기에 잠시 시간을 내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연장을 들렀다.

신 씨는 “우연히 관람하게 되었는데 하루 일과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느낌이네요. 거친 쇳소리만 듣다가 가야금 연주를 들으니 가슴 속에서 뭔가 뭉클함이 오는 게. 잠시였지만 정말 행복했습니다.”

포스코1%나눔재단(이사장 권오준)은 지난 29일 문래동 철공단지에 위치한 문래예술공장에서 철공 근로자 150여명을 초청해 ‘우리의 영웅을 위한 작은 음악회(友英音, 이하 우영음)’ 첫 공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우영음’은 한국 산업의 기반을 닦으며 국민기업으로서 성장해온 포스코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인 제조업 근로자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음악회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포스코의 철강제품과 서비스를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프라나 소비재 완제품으로 재탄생시키며 함께 성장한 철공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공연이 열린 문래동 철공단지는 1960년대 후반에 철공소들이 밀집하면서 우리나라 제조업의 중심지이자 경제 성장의 상징이 됐던 곳이다.

10여 년 전부터는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젊은 예술가들까지 옮겨오기 시작하면서 철공 근로자와 예술가가 공존하는 공간이 됐다.

문래예술공장은 문래동에 점점 늘어나는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이 날만은 철공 근로자를 위한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150여명의 문래동 철공 근로자와 50여명의 문래동 활동 예술가들이 참석한 이날 공연에는 가족들도 동반 참석해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족과 함께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공연에는 가야금 명인 황병기, 창작그룹 노니,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 팝클래식 가수 선우, 기타그룹 피에스타 등이 출연해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동서양 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크로스오버 공연으로 제조업 근로자들에게는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 젊은 음악가에게는 자신들의 음악을 알릴 수 있는 성장의 기회가 됐다.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가족을 위해, 나라를 위해 땀 흘려 일하는 분들에게 땀을 식혀드릴 수 있는 음악을 선물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며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음악을 즐겨준 근로자들이 날 감동시켰다”는 인사말과 함께 관객인 철공 근로자에게 박수를 보냈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스코그룹 및 외주파트너사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기부로 2013년 11월 설립된 재단이다. 소외계층 지원, 개도국 지역개발, 문화예술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문화예술사업인 ‘우영음’을 대표 사회공헌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6회에 걸쳐 우리 사회 발전의 원동력인 산업 역군들의 일터를 직접 찾아가고, 공연 영상을 유튜브(youtube)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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