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관리종목 수는 현재 총 59개(우선주 포함)다. 올해 새로 관리종목이 된 곳만 42개로 전년에서 이월된 17곳보다 2배 이상 많다.
거래소는 투자 위험성에 대한 주의 환기를 위해 관리종목을 지정하고 있다. 지정 이유는 사업보고서 미제출이나 감사의견 부적정, 영업활동 정지, 부도 발생, 자본전액잠식처럼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주를 제외한 관리종목을 보면 코스피가 5곳, 코스닥은 21곳이다. 여전히 개인 투자자가 몰리는 코스닥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사 가운데 CNK인터내셔널은 광산개발 관련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11년 수조원대 규모인 다이아몬드가 매장된 카메룬 광산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주가는 이후 3년 만에 30배 치솟았다. 검찰은 사기극으로 결론을 냈지만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났고,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거래소는 최근 이 회사를 증시에서 퇴출하기로 잠정 결정했지만, 소액투자자가 반발하고 있다. 최종적인 상장폐지 여부는 오는 5월 초 결정될 전망이다.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상장폐지 직전까지 갔던 엘 에너지도 올해 새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곳이다. 엘 에너지는 2014년 영업손실 77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순손실도 2년째 지속됐다.
엘 에너지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퇴출 요건에 해당됐으나, 이의신청을 통해 5월 말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그때까지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연초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스틸앤리소시즈는 3월 말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추가됐다. 이달 10일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것도 마찬가지다. 회사는 현재 상장폐지 이의신청을 통해 퇴출 여부에 대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에는 3월 말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경남기업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감사의견 거절과 자본전액잠식으로 상장 42년 만에 증시에서 퇴출됐다.
3월 초 관리종목에 이름을 올렸던 삼환기업도 결국 자본전액잠식으로 퇴출 수순을 밟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면서 관리종목에 대한 매수세도 나타나는 모양새"라며 "그러나 관리종목 지정이 상장폐지 위험 때문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