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뇌물성 후원금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클린턴 재단측이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하며 본격 진화에 나섰다.
워싱턴 포스트 등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가족이 운영하는 ‘클린턴 재단’의 마우라 팰리 CEO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외국 정부가 제공한 기부금을 다른 기부금과 실수로 섞어 회계처리 했다”ㄱ 해명했다.
앞서 이 재단은 최근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기부금 수억 달러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가 나오자 소득신고와 회계감사 등을 다시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이 재단이 2010∼2013년 외국 정부의 기부금을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그 기간 기후변화와 경제발전과 관련한 재단의 사업에 외국 정부가 수십억 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러시아인들이 지난 2009∼2013년 미국 우라늄 생산능력의 5분의 1을 소유한 ‘우라늄 원’이라는 회사를 3차례에 걸쳐 인수하는 과정에서 클린턴 재단이 기부금 명목의 대가성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이 이끌던 국무부가 우라늄 거래에 대한 인허가권을 가진 부처 중 하나였고, 공교롭게도 그 시기에 ‘우라늄 원’ 회장이 자신의 가족 재단을 통해 235만 달러(약 25억4000만 원)를 클린턴재단에 기부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뇌물성 후원금 논란은 공화당 성향의 보수연구소를 이끄는 피터 슈바이처가 쓴 ‘클린턴 캐시: 클린턴 부부를 부자로 만든 외국 정부와 기업들의 비법’이라는 저서 내용이 지난 19일 공개되면서 다시 촉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