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모금행사 지원에 나서며, 하루 만에 2500만 달러(약 337억원)가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그러나 친(親) 팔레스타인 시위자들이 토론을 방해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정책이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8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개최된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2500만 달러(337억원) 이상이 모금됐다.
퀸 라티파, 리조, 벤 플랫 등이 공연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3인의 현장 토론도 진행됐다. 더 레이트 쇼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가 사회를 봤다.
그러나 이날 토론은 시위자들의 항의로 중단되곤 했다. 시위자들은 일어나 “부끄러운 줄 알아라, 조 바이든!”이라고 외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지원을 비판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행사장 앞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백여명이 몰렸다.
전직 대통령들은 바이든 대통령을 옹호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은) 외로운 자리”라며 “대통령직의 현실 중 하나는 세상에 기쁨과 아름다움이 많지만, 그만큼 비극과 잔인함도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의료보험과 에너지 등에서의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성과가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훨씬 앞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그(바이든 대통령)는 미국을 위해 좋은 일을 해왔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워싱턴에서 친구를 원한다면 개를 키우라”는 조언을 거론하며, 의사 결정권자로서 느끼는 고독을 유머러스하게 언급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포스트(종전 이후) 가자지구 계획이 있어야 하고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으로 가는 거래가 있어야 한다"며 "오늘은 그럴 필요는 없지만 진전이 있어야 하고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4월 6일로 예정된 모금 행사에서 3300만 달러를 모으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