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요소로 구조개혁과 인프라 투자 확대를 꼽았다. 세계경제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회복중이라고 진단하고 앞으로는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의 최고 자문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회의를 마치고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가 강해지면서 세계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의 끝 자락에 있다는 진단이 나오지만, 일부 신흥국 경기가 부진해 전체적으로는 회복세가 강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6개월 전 회의에서 "기대보다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고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는 경기 진단이 나온 점을 고려하면 한층 나아진 평가다.
IMFC는 경기 회복세를 강화하기 위해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통화·재정정책을 조합하는 동시에 구조개혁 이행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특히 효율적인 인프라 투자가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가 마주한 중기적 도전 과제로는 잠재성장률 확충을 꼽았다.
기존의 확장적 거시경제 정책을 이어가면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구조개혁으로는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를 보강하자는 것이다.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불러올 수 있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에 유의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이 모였다.
IMFC는 "부정적 파급 효과를 막으려면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때 신중하게 조절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이 금리를 올리거나 양적완화를 거둬들일 때 지속적으로 '시그널'을 줘 신흥국에 올 수 있는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어서 IMFC는 "급격한 자본 유출입으로 인한 위험성은 거시건전성 조치와 자본 유출입 조치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IMF 지배구조 개혁과 관련해서는 "2010년 합의된 개혁안 이행이 계속해서 지연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미국 의회의 조속한 개혁안 비준을 촉구했다.
IMFC는 IMF 188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24개국으로 구성된다.
이번 회의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다음 IMFC 회의는 오는 10월 9∼10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