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 관련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라면 단연 일대일로(一帶一路 실크로드경제벨트·21세기해상실크로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다.
일대일로는 중국 중서부 지역을 개발,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벨트 신실크로드와 중국 남부지방과 인근 바닷길을 통해 동남아시아 등지까지 아우르는 해상실크로드를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세계 60여개국, 44억명, 경제규모 21조 달러의 메가톤급 경제권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에 계속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인프라’다. 일대일로 추진에는 철도, 항만, 도로는 물론 송유관, 상하수도 등 각종 인프라 확충이 필수고 AIIB는 아시아 인프라 건설 지원을 위해 탄생했다.
중국 대표 기초인프라 기업으로 중국교통건설(中國交建 이하 중국교건)을 꼽을 수 있다. 중국 각 증권사가 내놓은 종목별 전망에서 일대일로 테마주로 언급되며 유망종목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린다.
일대일로 외에도 중국이 향후 경제성장 신(新)성장동력으로 내놓은 ‘신도시화’ 정책,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 광역권, 장강(長江)·주강(珠江)삼각주 도시권, 국무원이 최근 승인한 장강중류도시권 조성 계획 등 추진 소식과 함께 중국교건이 꾸준히 언급된다.
신은만국(申銀萬國) 증권은 “지난 10월 이후 인프라 주가가 이미 상당히 뛰었으나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규모와 중요성이 너무 커 향후 상승여지가 충분하다”며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및 지준율 인하 등 통화완화책도 인프라투자 유발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인프라 종목을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그 중에서도 해외사업 수주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교량 및 도로 준설 분야에서 세계 3위의 입지를 가진 중국교건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최근 중국은 일대일로 추진을 위해 세계 각 지역 항만 거점 확보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비록 스리랑카 정부와의 갈등으로 추진이 지연되고 있지만 스리랑카 콜롬보 항구도시 개발 사업을 수주한 기업 역시 중국교건이라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중국교건의 시장전망에 ‘그린라이트’가 확실히 켜져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다. 향후 일대일로가 본격화되면 중국교건이 함께할 것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중국교건은 지난 2006년 10월 8일에 창립된 국유기업으로 교량, 철도, 터널 건설 및 준설 작업 등을 핵심으로 하는 중국 대표 인프라 기업이다. 100여개가 넘는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해 있으며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기중기 제조업체이자 세계 3위의 준설기업이기도 하다. 컨테이너 기중기의 경우 세계 시장 점유율이 무려 75%에 육박하며 78개국 국가 및 지역, 130여곳 항구에 제품을 수출한다.
2014년 포춘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에서 2013년 대비 26계단 상승한 18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역시 포춘지의 2014년 중국 500대 기업 순위에서는 14위를 기록하며 동종업계 기업인 중국건축(中國建築), 중국철건(中國鐵建), 중국중철(中國中鐵) 다음의 4위를 차지했다.
최근 중국교건은 해외시장 진출에도 부쩍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해외지역 영업이익(매출)은 총 622억4700만 위안(약 11조원)으로 전년대비 10.38%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익의 16.98% 수준이다. 해외 건설사업 수주규모도 1312억400만 위안으로 전체 신규사업의 21.63%에 육박했다.
중국 은하증권(銀河證券)은 일대일로 등 호재에 힘입어 향후 3~5년안에 중국교건의 해외지역 매출 비중은 전체의 40%, 순익은 6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인프라 국유기업 중 가장 먼저 글로벌 굴지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큰 기업이 바로 중국교건이라는 의미다.
최근에는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진출했다. 호주대표 시공업체인 존홀랜드(John Holland) 지분 100%를 11억 달러(약 1조2026억원)에 인수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61억8000만 홍콩달러(약 8575억원)에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뤼청중국(綠城中國) 지분 24.29%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