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최근 백인 경찰의 비무장 흑인 ‘등 뒤 8발 총격’ 사건으로 미국 내 흑백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종별로 경찰 등 공권력에 대한 인식차가 극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번 총격 사건 관련 기고문을 인용, 2010∼2013년 사이 이뤄진 각종 조사에서 ‘경찰관은 정직하고 윤리적인가’라는 질문에 “정직하고 윤리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인 비율이 백인은 59%로 과반이었지만, 흑인은 45%로 절반에 못 미쳤다고 응답한 통계수치를 제시했다.
특히 2013년 6월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사법체계가 흑인을 차별적으로 대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흑인과 백인의 답변이 극심한 편차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흑인에 대한 차별이 없다고 답변한 백인은 무려 69%에 달했지만, 흑인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흑인은 26%로 소수에 그쳤다.
그러면서 뉴욕타임스는 흑백차별 문제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8월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청년을 권총으로 쏴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지 8개월 만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에서 더욱 충격적인 ‘등뒤 8발 총격’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퍼거슨 사태 때와는 달리 이번 사건은 백인 경찰이 등을 보이며 달아나는 흑인에게 8발의 총을 쏘는 영상이 고스란히 공개돼 미국 사회가 받아들이는 충격의 강도가 더 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미국 내에서는 이번 영상 공개 이후 경찰관들이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는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거세고 일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