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0일 갤럭시S6 출시 당일 공개한 보조금을 이르면 17일께 요금제별로 소폭 조정할지를 두고 내부 검토 중이다.
앞서 SK텔레콤은 갤럭시S6 32기가(GB) 모델에 대해 최고 13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KT는 같은 모델에 대해 최고 21만1000원, LG유플러스는 최고 19만4000원의 보조금을 각각 제시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8일 정한 보조금 상한액 33만원까지는 3사 모두 보조금 인상 여지가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브랜드 파워가 강한 SK텔레콤은 대부분 요금제 구간에서 경쟁사보다 적은 보조금을 책정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 50%를 내준 상황에서 경쟁사로 쏠리고 있는 번호 이동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가장 많은 보조금을 책정한 KT도 일부 요금제 구간에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의 협상력이 전보다 강해졌다는 평가가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들이 주로 선호하는 6만원대 요금제 구간에서 가장 많은 보조금을 책정했다고 적극 홍보하는 동시에 경쟁사들의 보조금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매주 금요일 보조금을 조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일 각사 보조금이 일제히 공개됐을 때 예상보다 격차가 커서 다소 놀라는 분위기였다"며 "일주일간 실적을 확인한 뒤 보조금을 소폭 조정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밖에 분리요금제 할인율이 오는 24일부터 현행 12%에서 20%로 2배 가까이 오르는 점도 변수다.
분리요금제는 새 스마트폰을 직접 구입해 개통하면 이동통신사가 보조금을 주는 대신 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다. 보조금을 받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분리요금제 할인율 인상 시점 등을 고려할 때 늦어도 24일께 보조금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구입가가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기기 변경 등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