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7.53포인트 폭등한 26944.39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항셍지수는 장 초반 6.4% 급등하며 28000선 코앞까지 폭등하며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들어서 홍콩 항셍지수 상승세는 거침이 없다. 중국 본토증시보다도 더 맹렬하다. 4월 항셍지수는 8.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59% 상승했다.
홍콩 증시 거래대금도 급증하고 있다. 9일 홍콩 증시 거래대금은 2915억 홍콩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월 하루 평균 거래액의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홍콩으로 투자하는 강구퉁 한도는 8,9일 이틀 연속 매진됐다. 하루 105억 위안(1조8523억원)으로 제한된 강구퉁 한도가 전액 소진된 것은 지난해 11월 후강퉁 개통 이래 처음이다.
홍콩증시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것은 지난 달 27일 중국 본토 공모펀드에 대한 규제가 완화돼 적격국내기관투자가(QDII) 자격이 없어도 강구퉁을 통해 홍콩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다가 30일에는 중국 보험자산의 해외투자 규제도 완화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홍콩 증시는 주가 상 하한선 제한도 없고, 당일 매매가 가능한 데다가 저평가된 종목도 많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은 향후 홍콩 증시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 본토 A주와 홍콩 H주에 동시 상장된 종목들을 상호 비교할 수 있는 '항셍 A-H 프리미엄 지수'는 후강퉁 개통 전 88에서 현재 124에 머물러있다. A-H 프리미엄 지수가 100이상이면 A주가 고평가 상태며 100 이하면 H주가 고평가 상태다. 현재는 H주가 A주보다 20% 이상 더 싼 상황으로 본토와의 가격 격차를 줄이기 위해 H주가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이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도 홍콩 투자 전문가를 인용해 “현재 홍콩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 포인트일 때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향후 홍콩 주식이 최소한 20%는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