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정부 지원을 받은 국내 신약들이 최근 3년간 총 1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의 신약연구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개발된 신약과 신약 후보물질이 2013년부터 올해 3월까지 기술수출된 사례는 총 15건이며, 이에 따른 수입은 계약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합쳐 최대 10억9820만달러(1조1914억원)로 집계됐다.
기술수출은 2013년에 5건, 2014년 8건, 올해에는 2건이 각각 성사됐다. 이들 과제에 투입된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예산은 총 178억원 수준이다.
올해 첫 기술수출 제품은 지난 2월 미국의 항암제 전문제약회사인 스펙트럼 파나수티컬즈에 수출된 시스템통합적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한미약품이 공동 개발한 항암 신약물질 ’포지오티닙’이다.
지난달에는 한미약품이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용 후보물질 ‘HM71224‘에 대한 기술수출·협력 계약을 체결해 최대 6억9000만달러(76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수출 성과를 거뒀다.
보령제약이 개발한 토종 고혈압 치료제인 ‘카나브’는 앞서 중남미와 러시아, 중국 시장에 잇따라 수출됐다. 이를 통해 회사가 거둔 수익은 총 2억달러(2200억원) 수준이다.
일양약품이 개발한 궤양 치료제 ‘놀텍’과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는 터키·러시아·중국 등으로, 안국약품의 기관지염 치료제 ‘시네츄라’는 미국으로 각각 수출됐다.
또 제넥신이 개발한 자궁경부전암 치료제 후보물질 ‘GX-188E’은 중국으로,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단을 통해 선정된 큐리언트의 다제내성결핵 치료제와 파멥신의 뇌암 치료제는 각각 러시아와 중국으로 기술 이전됐다.
배병준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신약개발 R&D 협의체’ 등 범정부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부처간 정보 교류와 성과 연계를 확대하고,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