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이 개성공단 최저임금 인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남측 기업인들의 요청에 대해 "그렇게 해 보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전 입경했던 정기섭 회장을 비롯한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은 이날 오후 4시 40분께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 (CIQ)를 통해 입경하며 "북측에 남한 기업의 곤혹스러움을 알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총국의 노력을 주문하자 그 자리에서 그렇게 해보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남측과 북측, 현지 법인 모두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라는 것이 공통된 바람이고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그러나 구체적 협의 일정 등에 대해서는 "알지못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임금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임금 지급 시작은 오는 10일 이지만, 기업의 재량에 따라 20일까지 시간 여유가 있으니 그 사이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임금 문제뿐만 아니라 그동안 개정된 세칙 문제에 대해서도 북측이 남측 기업인들이 느낀 문제점에 대해 의식하고 있는듯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성공단기업협회 오전 9시 15분께 출경한 회장단은 오전 10시 30분께부터 약 1시간 30분 회의한 뒤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계자들을 만나 1시간여 가량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최근 입주기업들에 오는 10일부터 지급되는 3월분 임금을 인상된 기준에 맞춰 산정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북한은 월 최저임금을 70.35달러에서 74달러로 인상하고 사회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노임 총액에 가급금을 포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우리 정부는 공문을 통해 임금을 인상하지 말고 종전 기준에 따라 지급하라고 각 기업에 요청해 남북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