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김종호 기자 = 연초부터 불어닥친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봄기운을 타고 더욱 완연해지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40주가 넘게 지속되면서 매매전환이 활발해져 기존주택 매매가 급증하고, 청약시장에선 완판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석달 연속 월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부동산 시장 최대 활황기였던 2006년 같은 기간의 거래량을 훌쩍 뛰어 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체로 전셋값 상승세와 저금리 기조를 근거로 이같은 분위기가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매시장을 끌어올리는 형국이어서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가격 상승세는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건설이 지난 3일 문을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3일간 3만8000여명이 방문했다. 대우건설이 같은날 오픈한 ‘동탄2신도시 2차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도 3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GS건설이 분양하는 ‘오산 시티자이’ 모델하우스에도 주말 2만여명이 찾았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방도 마찬가지다. 금성백조주택이 대전에서 공급하는 ‘관저 예미지’ 모델하우스에도 주말동안 2만9000여명이 발을 들였다.
대우건설의 조상혁 분양소장은 "동탄2신도시는 최근 분양열기가 뜨거운 지역으로, 높은 관심이 예상됐다"며 "특히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분양된 단지들은 1순위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동탄2신도시에 분양된 ‘반도유보라’ 아파트의 경우 1순위에서 평균 63대1로 청약이 마감됐다. 지난 1일과 2일 각각 청약접수를 시작한 서울 ‘자양동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와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의 ‘미사강변 리버뷰자이’는 각각 1.8대1, 23.9대1로 1순위 마감됐다.
기존 아파트 거래량도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 들어 3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총 2만8000여 가구로 실거래가 신고가 시작된 2006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도 소폭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 매매가는 전월 대비 0.14%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올해 2월 0.20%, 3월에는 0.3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매매전환 수요가 유입, 매맷값을 밀어 올리는 형국이다. 이날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첫째주 서울 전셋값은 0.25% 오르며 4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맷값의 경우 0.10%로 상승폭은 줄었지만 역시 12주 연속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규제완화와 저금리 기조, 공급량 확대 등을 향후 주택시장을 좌우할 최대변수고 꼽으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정부의 정책 지원과 저금리 기조, 전세난 등에 따라 주택 시장의 회복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은 금리 변동성과 공급 증가에 따른 수급 조절을 염두에 두고 실수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