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31일 오전 서울에서 1시간30분 남짓 자동차로 달려 원주기업도시 공사현장에 도착하자 넓은 벌판이 눈 앞에 펼쳐진다. 황량한 느낌을 받았지만 곳곳에 들어선 건물과 함께 공사 모습도 눈에 띄어 원주기업도시 개발이 시나브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곳은 오는 2017년까지 수십개 기업과 1만2000가구, 2만5000여명이 터전을 잡고 생활을 영위하는 생산과 주거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자족형 명품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현재 공정률 60%로 1단계 산업용지는 올해 6월 준공예정이고, 전체 부지조성은 2017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26개 기업이 부지계약을 완료해 분양률은 70%에 달한다. 누가의료기, 네오플램, 원주 첨단의료기기 테크노밸리가 입주해 있고 인성메디칼, 은광이엔지가 이달 중, 진양제약, 애플라인드 등 나머지 기업들도 연내 착공에 들어가는 등 기업들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자생한방병원과 'K-MEDI PARK(가칭)'에 대한 조성 투자협약(MOU)를 체결돼 기업도시 내 12만㎡ 부지에 복합의료관광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주거용지 분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주기업도시 부지 내 10개 블록으로 계획된 공동주택용지 중 3만7062㎡ 규모의 7블록과 4만6384㎡ 규모의 8블록 2개 필지로 모두 전용면적 60㎡ 이하와 60~85㎡ 이하의 중소형 주택만 지을 수 있는 분양용 주택용지다.
분양가는 3.3㎡당 100만원대 중반 수준으로, 3년 무이자 할부(계약금 10%, 중도금 매 6개월 15%, 6회 균등분할납부)로 공급된다. 공급은 추첨 방식이며, 신청접수 기간은 1순위가 4월 27일, 2순위가 28일이며 계약일은 30일이다.
지난해 11월에 최고 1145:1의 경쟁률, 평균 경쟁률이 245대 1을 기록한 점포겸용주택용지 87필지를 추가로 공급한다. 지난 13일에는 롯데건설이 전용면적 85㎡ 이하 공동주택 2필지를 매입하면서 1군 브랜드 아파트가 원주에 들어섬에 따라 산업, 주거, 상업 등 자족형 명품도시로 모양을 갖춰가고 있다.
원주기업도시 관계자는 "현재 원주기업도시 내 산업용지 분양률은 약 70%에 달하며 다수의 기업이 입주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수용할 아파트와 학교 등의 주거시설 공급을 위해 올해 공동주택용지, 단독주택용지와 상업용지, 지원시설용지 등 분양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교통망 확충으로 서울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먼저 서울 강남과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가 내년 말 개통될 예정으로 월송IC(가칭)를 이용하면 현재 1시간 이상 소요되던 서울 강남~원주 간 이동 시간이 50분대로 단축된다. 또한 2017년 개통예정인 중앙선 고속화철도(인천공항~용산~청량리~서원주~강릉)를 이용하면 강릉에서 인천공항까지 90분대로, 청량리~서원주까지는 30분대로 도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원주기업도시가 집중 조명되는 이유는 기업입주의 본격화 되고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다양한 인프라 구축 등으로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발표한 택지개발촉진법 폐지에 따른 신규 공공택지공급 제한과 원주지역내 아파트 청약열기 등이 겹쳐져 공동주택용지는 물론 상업용지 등 용지 분양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유재원 원주기업도시 대표이사는 "오는 6월 1단계 준공이 마무리되면 기업도시 조성사업 효과도 가시화될 것"이라며 "원주 지역을 견인하는 성공적인 기업도시 건설을 위해 책임지고 끌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