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사)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와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는 제17회 천상병시상 수상자로 시인 김희업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수상작은 시집 '비의 목록'이다.
기념사업회는 최근 심사위원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열어 등단 10년 이상 시인 중 지난해 1월부터 올 2월까지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1차 심의, 본심을 거쳐 4권을 선정했다. 또 천상병시상에 적합한 시적 성취를 낸 작품과 꾸준한 시적 활약이 기대되는 시인으로 김희업 시인의 '비의 목록'을 최종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고독과 상처의 일상 너머를 예리하게 투시하며 새로운 '시적 희망'을 불어넣으려는 리얼리스트적 상상력이 뛰어난 시집"이라며 "최근 시단의 시적 경향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일상을 냉정히 응시함으로써 추구하는 시적 희망이 천상병 시인이 추구한 바 있는 비타협의 시정신과 닿아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희업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건국대 국어국문학과와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첫 시집 '칼 회고전'에서 상처로 얼룩진 고독한 몸의 세계와 존재에 깃든 고통과 억압의 역사를 탐색했다면, 두 번째 시집 '비의 목록'에서는 삶의 이면을 내밀한 시선으로 응시하는 '리얼리스트적' 태도를 견지하면서 언어적 기지를 살려 사물과 삶의 중핵을 파고드는 관조와 성찰의 시편을 선보이고 있다.
천상병시상 시상식은 '제12회 천상병예술제' 기간인 다음달 25일 오후 4시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제12회 천상병예술제는 다음달 25일부터 5월 3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의정부예술의전당 홈페이지(http://www.uac.or.kr)를 참조하거나 의정부예술의전당(☎031-828-5841~2) 또는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02-972-282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