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지난해 부산시 주최, 동서대 산학협력단이 주관한 ‘1530 건강걷기’ 사업으로 적립된 힐링워킹 마일리지가 온종합병원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에 기부됐다.
30일 온 종합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3개월간 진행된 이 사업에는 총 800여명이 참여해 90일간 하루 만보 걷기를 목표로 각자 걸음수와 체중, 체지방률, 복부둘레 등의 변화를 꾸준히 체크하고 관리했다. 참가자의 건강뿐만 아니라 각자에게 지급된 만보기를 통해 적립된 걸음수는 ‘힐링워킹 마일리지’라는 이름으로 참여 의료기관에 기부됐다. 이렇게 기부된 마일리지가 그동안 돈이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던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된 것.
특히 온종합병원은 부산진구보건소를 통해 추천된 신모(65) 씨의 인공관절수술을 맡아 성공적으로 치료를 지원했다. 신씨는 10여년전 화재로 아들 부부를 모두 잃고 현재 고등학생 손자를 홀로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그는 양쪽 무릎통증으로 보행이 어렵고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동안 수술을 미뤄왔다. 온종합병원은 3월 중순께 신씨의 인공관절수술을 시행, 현재 입원해 재활치료 중에 있다.
온종합병원 관절센터 유성진 과장은 "신씨의 경우 지난해 타 병원에서 무릎 연골수술을 시행했지만 그 이후 경제적인 사정으로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히려 상태가 더 악화됐다"며 "현재 무릎관절증으로 인해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향후 꾸준한 관리와 재활을 통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온종합병원 사회공헌팀을 통해 추천된 이모(20·여) 양의 경우, 어머니가 3남매를 키우고 있는 한 부모 가정 자녀로 과거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학대의 충격으로 학교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해 현재 고등학교를 휴학하고 외부 출입 없이 거식증 증상까지 보이는 등 극도의 정신건강적 문제를 안고 있어 이번 지원대상에 선정됐다.
이양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상엽 소장은 "이양처럼 과거의 정신적 충격으로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경우 정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육체적 건강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빠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부산시의 건강걷기사업을 통해 참가자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그동안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쉽게 정신건강 상담을 받지 못했던 이양의 치료를 도울 수 있어 무척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온종합병원은 신씨와 이양 외에도 부산진구보건소와 사회사업실을 통해 추천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의료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올해 시행될 부산시의 2015 건강걷기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