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사람들의 홀대에 주차관리원들은 이직이 잦은 편이다. 오래 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세상의 '을(乙)'들조차 스스럼없이 휘두르는 갑(甲)질 행세에 두 손, 두 발 다 들 수밖에 없다.
자주 직원들이 바뀌다보니 서비스의 질은 갈수록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부터 불친절과 불편함을 마주할 경우 고객들도 발길을 멀리하게 된다.
올해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얻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온종합병원이 주차장 서비스 혁신에 팔을 걷고 나섰다.
임금도 대졸 초임 대우로 파격적으로 올렸다. 근무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주차관리원의 월급은 대개 100만원 남짓 수준이다.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온종합병원 주차관리원의 연봉은 2000만 원이다. 학력 제한은 없다. 운전면허만 소지하면 지원할 수 있다. 나이는 따지지 않지만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에서 청년들을 우선 채용할 방침이다.
근무조건도 개선했다. 근로시간은 법으로 규정된 주 40시간이다. 병원 특성상 24시간 근무해야 하지만, 하루 3교대로 그 강도를 줄였다.
복리후생도 쏠쏠하다. 아파서 진료 받으면 본인의 경우 무료, 가족에게도 절반 할인해 준다. 구내식당 이용 시 100% 무료다. 친절직원으로 뽑히면 해외여행에다 해마다 해외의료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특전도 부여한다. 음지 일자리를 양지로 만들겠다는 게 목적이다.
온종합병원은 지난 2010년 3월 개원하면서 관할 부산진구청과 지역인재를 우선 채용하겠다는 MOU를 맺었다. 현재550명의 전체 직원 가운데 부산진구 주민이 300여명에 달한다.
병원 관계자는 "부산진구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도 부산진구청과의 지역인재 우선채용 MOU를 철저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