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 진출 속도 올리는 IT 기업들, 전략적 승부처는 ‘택시 애플리케이션’

2015-03-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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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국내 IT 기업들의 O2O(Online to Offline)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주요 기업들이 택시 애플리케이션 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객 접점이 가장 큰 사업이라는 점에서 O2O 확장을 추진하는 IT기업들의 ‘택시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택시 사업에서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기업으로는 다음카카오가 손꼽힌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는 콜택시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 및 한국스마트카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과 협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다. 31일 정식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확정했다.

이미 지난 1월 중순, 기사용 버전을 출시해 서비스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택시는 앱을 통한 서비스 개선은 물론, 포인트 누적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어서 고객들의 기대감이 높다.

스마트폰 네이게이션 ‘T맵’을 운영중인 SK플래닛 역시 콜택시 앱 ‘T맵 택시’의 기사용 버전을 출시하며 다음카카오와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T맵 택시는 SK플래닛이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택시 ‘나비콜’ 회원 기사들을 우선 대상으로 서비스 소개 및 회원 유치를 진행해 왔으며 오는 4월 14일 고객들을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SK플래닛이 T맵과 ‘T맵 대중교통’ 등을 통해 이미 1800만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부분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IT 기업들이 택시 사업에 주력하는 건, 자사의 IT 인프라 중 고객 접점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중인 O2O 사업의 첨병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택시앱 서비스인 우버가 국내에서 대중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극대화 시켰다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우버의 경우, 불법 논란으로 인해 국내에서 사실상 퇴출된 상태이지만 우버로 인해 전통적인 콜택시 대신 앱을 활용한 혁신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갈망은 유효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변수는 네이버다. 네이버는 최근 교통안전공단과 ‘전국 택시 통합콜 서비스’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택시 사업에 진출했다.

다만, 네이버의 이번 MOU는 교통안전공단이 가지고 있는 콜택시 정보를 네이버 검색 및 지도 서비스에 노출해 고객 편의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다음카카오 및 SK플래닛의 직접적인 택시 사업과는 구별된다.

네이버 관계자 역시 “교통안전공단과의 MOU는 검색 지원일 뿐 별도의 사업 추진은 아니다”며 “현재까지 콜택시 앱 사업으로 수익을 도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이버가 최근 모바일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굳이 별도 앱 출시가 아니더라도 모바일 검색 프로세스를 활용한 콜택시 연계 서비스에 나설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우버의 글로벌 흥행 이후 택시앱은 단순한 수익 사업이라기 보다는 IT기업의 O2O 진출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된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 역시 택시 사업을 통해 O2O 확장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택시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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