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모토처럼 창업부터 최고만을 지향해온 다임러그룹과 손을 잡으면서 LG화학은 또한번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LG화학은 최근 다임러그룹과 소형차종인 스마트(Smart)의 차세대 전기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다임러가 출시할 2016년형 ‘스마트(Smart) EV’ 모델부터 배터리 셀을 공급할 예정이며, 공급된 셀은 다임러의 협력업체에서 팩 형태로 제조돼 차량에 탑재된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세계 자동차의 역사를 만들어 온 다임러그룹과의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 미래 시장 선점기반을 다진다.
LG화학은 지난달 다임러그룹이 핵심 공급자들과 미래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독일 슈트트가르트(Stuttgart) 벤츠 센터에서 개최한 ‘서플라이어 데이(Supplier Day)’에 리튬이온배터리 업체로는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참석한 바 있다.
‘서플라이어 데이’는 다임러그룹의 전세계 수천 여개의 부품 공급사 중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것은 물론 진정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가져갈 수 있는 핵심업체만이 초청되는 행사다.
LG화학은 이러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다임러그룹의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들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다임러그룹은 1886년 세계 최초의 자동차인 ‘페이턴트 모터카(Patent Motor Car)’를 시작으로, 1936년 세계 최초의 디젤차 ‘260 D’를 개발하는 등 130여년의 자동차 역사를 만들어 온 기업으로, 현재 산하에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해 스마트 등 승용차부터, 미쓰비시 후소(Fuso), 프레이트 라이너(Freightliner) 등 상용차까지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다임러그룹을 새로운 고객사로 추가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가치 상위 20개 중 13개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LG화학은 현재 영국 브랜드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지난해 발표한 ‘2014년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순위’의 상위 20개 브랜드 중 폴크스바겐, 포드, 현대차, 르노, 아우디, 쉐보레, 기아차, 다임러, GM 등을 포함해 13개(공개 불가 4곳 포함)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세계 상위 20개 자동차 브랜드 중 65%에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는 것이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권영수 사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자동차 시장에서 LG화학이 10여년만에 이뤄낸 성과가 작지 않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LG화학이 곧 전기차 배터리의 상징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3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올해 54.8억 달러(6.2조원)에서 2020년 182.4억 달러(20.5조원)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