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서 MC 김구라가 “출연작이 줄줄이 망했다”고 지적하자 정용화는 억울한 듯 말했다. MC 윤종신은 “연예인이 물어보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건 궁지에 몰린 것”이라고 놀려댔지만 모르는 소리. 정용화의 중국 인기는 뜨겁기 그지없다.
밴드 그룹 씨엔블루로 데뷔하기도 전부터 정용화는 2009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한류스타의 초석을 다졌다. 당시 한류가 K팝에 집중돼있었던 만큼 한국 가요계와 아이돌을 소재로 한 ‘미남이시네요’는 아시아적 인기를 누렸다. 남장한 여주인공을 묵묵히 지켜주는 캐릭터로 한국의 따뜻하고 자상한 한국 남자의 표본을 보여준 정용화는 한류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소녀시대 서현과 호흡을 맞추며 인지도를 쌓았다.
그룹 씨엔블루 역시 정용화의 인기를 발판 삼아 데뷔와 동시에 크게 사랑받았고 정용화는 밴드 활동을 하면서도 꾸준한 연기 활동으로 한류 팬과 만났다. 출연작 ‘넌 내게 반했어’ ‘미래의 선택’ ‘삼총사’는 한국에서의 반응과 별개로 중화권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웨이보(중국 SNS) 인기 순위를 집계하는 가온웨이보차트에서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지난 3월 15일까지 17주 연속으로 1위를 지켜내 20일 개최된 ‘홍콩 웨이보 스타’ 시상식에서 ‘가장 핫한 한국 아티스트상’, ‘가온웨이보차트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 스타상’을 수상하며 한국 최초로 트로피를 가져왔다.
정용화가 중국에서 세운 ‘한국 최초’의 기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3월 중국 기사청총칭이 공식 웨이보에 머리가 젖은 정용화의 사진과 함께 “퇴근 무렵 갑작스럽게 비가 올 수 있다. 우산을 미리 챙기지 않을 경우 정용화처럼 젖은 머리가 될 수 있다”고 알린 것을 시작으로 ‘정용화 일기예보’는 복건을 비롯해 사천, 화이인, 광동, 강소, 강서 등 중국 9개 지역 기상청으로 확대됐다. 특히 복건은 ‘남신의 일기예보’라고 이름을 붙였다.
2015년 정용화의 질주는 멈추지 않을 기세다.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 스테이지(Grand Stage)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원 파인 데이(One Fine Day)’에서 4000여 명 현지 관객들을 매료데 이어 일본 도쿄, 태국 방콕,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 싱가포르, 대만 타이베이 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정용화가 세울 또 다른 ‘한국 최초’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