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 알주바이르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멘의 합법적인 정부를 지키고 후티가 나라를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후티의 배후로 사우디의 숙적인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지목되면서 예멘에서 이슬람 양대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각축장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990년 통일됐던 예멘이 다시 북쪽의 시아파와 남쪽의 수니파로 갈라질 위기에 빠진 것이다.
알주바이르 대사는 “미국과 협의를 거쳤다”고 강조하면서 “10개국 이상이 후티를 상대로 한 작전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도 "후티의 공격으로부터 나라와 국민을 지켜달라는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의 요청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지난 1월 수도 사나의 대통령궁을 점령했으며 6일 중앙정부를 강제 해산하고 새 정부 수립을 선포했다. 하디 대통령은 지난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 서한을 보내 국제사회의 군사 개입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리야드 야신 외무장관 등 대통령 측은 하디 대통령이 아덴의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며 국외 탈출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