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보선은 차기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첫 선거 승부란 점에서 양측 모두 자존심을 건 전면전 양상이다.
총 4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에서 2대 2로 비기지 않을 경우, 두 사람 중 한 명은 리더십에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 자칫 2017년 대선은커녕 당장 내년도 총선에서도 당내 입지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해 7·30 재보선 결과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물러난 바 있다.
사실상 ‘2석 사수 전쟁’에 나선 김·문 대표 모두 이번 재보선에 ‘올인(All in)’하겠다는 기세다. 당장 두 대표 모두 이번 재보선 지역구를 잇달아 방문,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25일에는 인천 서구 강화을 당원교육 행사에 참여해 이 지역에 출마한 안상수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또한 26일에는 광주 서구을에서 열리는 필승결의대회를 찾아 정승 후보를 ‘제2의 이정현’으로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문 대표도 25일 재보선지역에서 처음으로 인천 강화·서구을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열고 신동근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광주 서구을 지역에서 ‘아시아 문화중심도시특별법 통과 보고대회’를 갖고 조영택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오는 27일에는 경기 성남 중원을 방문해 정환석 후보에 대한 지원 행보를 이어가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선거가 본격화 되면서 두 대표의 ‘프레임 대결’을 벌이는 동시에 취약층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재보선이 옛 통합진보당의 해산 결정에 따른 것임을 상기하며 ‘종북 심판’을 내세우며 ‘헌법적 가치 지키기’를 슬로건으로 삼는 동시에 청년층 취업난과 민생문제 해결사임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번 재보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나라의 헌법적 가치에 충실한 후보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면서 “한 곳에서 승리하면 본전이란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4곳 모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취약층인 청년층에 대한 표심도 호소했다. 김 대표는 25일 인천 현장최고위에서는 “이번 재보궐 선거구 4곳 모두 서민들이 많이 있고 청년과 여성 등 일자리 창출 문제가 최대관심사”라며 “어제 그제 연속으로 청년들 만났는데 다들 취업 걱정이었다. 새누리당은 청년들의 일자리와 미래를 생각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반면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패론을 지적하며 ‘정권 심판’을 앞세운 ‘서민 지갑 지키기’를 슬로건으로 강조하면서도 천안함 사태 5주기를 맞아 현 정부의 안보 무능론을 부각시켰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 들어 국민들이 먹고 사는 것이 버거워 절망하고 있다. 국민들께서 정부 여당에 분명히 경고해달라”면서 “국민의 지갑을 지키겠다”며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이어 신동근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에선 “천안함 폭침사건 자체가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 무능’의 산물”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7년 동안 우리 국방과 안보는 참담한 수준으로 무너졌다”며 중장년층을 노린 듯한 안보 위기론을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