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가수 태진아가 24일 억대 해외 원정 도박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태진아 측은 억대 해외 원정 도박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지 목격자 등이 등장하고 있어 이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태진아 측은 “여러 매체를 통해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는 만큼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는 확실한 정황증거를 공개해 진실을 밝히려 한다”며 “대한가수협회 회장으로서, 오랜 시간 가요계에 몸담은 선배로서 이같이 연예인 임을 약점 삼는 악의적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알렸다.
앞서 시사저널 USA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태진아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H 카지노에서 억대 바카라 게임을 하다 들통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태진아는 해당 매체의 기자가 먼저 금전을 요구하며 이를 기사화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기사를 보도한 기자는 “태진아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VIP실에서 가장 판돈이 크다는 하이리밋 드래곤 바카라를 했다”고 주장하며 후속 보도를 통해 추가 증거 자료까지 공개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도박 논란과 관련해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으로만 보면 태진아 측도 유리하지만은 않다. YTN MBN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도박 사건과 관련해 적극 해명했지만 이를 뒤집는 증언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쟁점이 될 사건의 핵심은 도박 장소와 횟수, 액수, 시사저널 USA 취재진의 태진아 협박 여부다.
먼저, 도박 장소와 횟수에 대해서는 태진아의 연이은 말바꿈이 드러난 상태다.
태진아는 18일 "카지노의 일반실에서 한 차례 도박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목격자가 나오자 20일 YTN과 인터뷰에서는 "두 번 갔다"고 말했다. 같은 날 MBN과 인터뷰에서는 "미국 체류 기간 중 네 번 카지노를 방문했다"고 또 말을 바꿨다.
그의 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진 건 도박 장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태진아는 카지노 일반실에서 한 시간 도박을 즐겼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카지노 딜러가 "얼마를 베팅했는지는 고객 보호 차원에서 밝힐 수 없지만 태진아가 VIP룸에서 도박한 건 확실하다"고 확인하면서 태진아의 거짓말이 들통 났다. 이처럼 태진아의 거듭된 말 바꾸기로 그에 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시사저널 USA'의 후속 보도에 앞서 진행되는 태진아의 반박 기자회견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각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