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장관 회의때 AIIB 가입 거듭 요청…이번주 'AIIB 참여' 발표할 듯

2015-03-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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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앞서 양자회담때 중국 왕이부장 AIIB가입 재차 요청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서 중단 3년 된 3국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 노력 합의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정부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여부를 이르면 이번주 안에 발표할 전망이다.

중국은 한국에 이달 말까지 AIIB 창립 회원국 참여 여부를 밝혀달라고 시한을 제시한 상태이며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AIIB 가입 여부를 최종 발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적 실익과 여러 요인을 감안해 가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안에 발표할 계획이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21일 오전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나 한국의 AIIB 가입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재차 밝혔고 윤 장관은 "종합적으로 여러 측면을 감안해서 검토중"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왕 부장은 회담 후 AIIB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어떻게 말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한국 정부가 진일보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해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오른쪽)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모습. [네피도 = 신화사]]


중국 외교부도 계속해서 AIIB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발언을 내보내는 중이다. 

왕 부장의 방한 전날에는 "한국 정부가 AIIB 가입 문제와 관련해 중국당국에 '적극적 고려'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고 회담 당일 오후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한중 양국 회담 공보에서 왕 부장이 "한국은 중국의 중요한 이웃국가이자 무역동반자로, 중국은 한국이 AIIB의 창립 회원국이 될 것을 기대한다(樂見)"고 전했다.

그러나 왕 부장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함구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드는 회의 의제도 아니었고 협의도 없었다"면서 "전반적으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양국간 호혜적인 분야에서 관심사항을 주로 논의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열린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사드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가운데)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차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왕 부장은 또 회담에서 올해 9월 개최하는 전승기념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줄 것을 희망했다. 중국은 지난 1월 왕양(汪洋) 국무원 부총리 방한시 박 대통령의 참석 희망 의사를 우리측에 처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한 이 행사에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초청될 가능성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5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전승 기념행사에도 김정은과 같이 초청받은 상태로, 러시아 및 중국이 개최하는 행사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왕 부장은 윤 장관의 중국 방문도 초청했다.

외교부는 윤 장관과 왕 부장이 이날 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핵 불용 및 북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기존의 전략적 협력 및 소통을 강화키로 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가운데)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차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한편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걸어지면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일정보다 30분 늦게 시작됐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회담 시작 전에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발행할 예정인 우표와 목제 밥주걱 등을 우리측에 전달했다.

한편 한중일 3국은 이날 오후 5시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7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서 중단된지 3년이 된 3국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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