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CJ제일제당 "냉장햄 시장, 스팸(캔햄)급으로 키운다"…진천 육가공 공장 가보니

2015-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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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의 무균실 생산공정.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CJ제일제당의 ‘더 건강한 햄’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신제품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를 통해 햄을 더 이상 밥 반찬, 고기 대체 제품의 개념이 아니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더 맛있고 즐거운 식문화’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일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육가공공장에서 신제품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의 생산공정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신기술이 적용된 햄으로 브런치 문화가 전국민이 즐기는 식문화로 자리매김하고, 브런치 시장만 1조원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는 트렌드에 발맞춰 개발됐다. 

취재진은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에 적용된 초박(Ultra-thin) 쉐이빙(shaving) 기술을 보기 위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헤어캡과 두건, 안면 마스크와 모자 등 4겹을 얼굴에 쓰고 전신 방제복까지 착용했다. 이후에도 손소독과 전신 에어샤워 등의 절차를 거친 끝에 햄이 제조되는 공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초박 쉐이빙 기술이란 고기를 자르지 않고 마치 면도를 하는 것처럼 얇게 ‘깎는 질감’을 구현한 것이다. 기계에 넣은 돼지고기 덩어리가 0.8㎜ 두께의 슬라이스 햄으로 잘려져 나왔다. 이 햄은 기존 슬라이스 햄(두께 1.2㎜~2㎜)에 비해 훨씬 얇기 때문에 폭신하고 풍성한 식감의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햄 시장이 발달한 서구권에서는 이런 형태의 쉐이브드 햄이 보편화 되어있으나, 국내 대형 육가공 업체로는 최초로 시도되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이 이처럼 브런치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햄과 라이프스타일의 접목이 시장을 키우는 중요한 성공요인이라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캠핑 열기가 뜨겁던 2012년 캠핑족들이 고기와 소시지를 그릴에 함께 구워 먹는 경향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기존 제품보다 크기가 2배 더 커 구워먹기에 좋은 ‘더 건강한 그릴 후랑크·비엔나’와 삼겹살이나 목살을 대체해서 구워 먹을 수 있는 ‘더 건강한 베이컨스테이크’, ‘더 건강한 그릴스테이크’ 등을 선보여 시장을 선도한 바 있다.

곽정우 CJ제일제당 신선마케팅담당 상무는 "현재 8000억원대의 냉장햄 전체 시장을 브런치, 수제맥주 등 서구식 문화와 어우러지는 신제품군으로 5년 후인 2020년에는 1조2000억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더 건강한 햄’의 매출도 올해 1000억원을 돌파하고 2020년에는 2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캔햄시장의 압도적인 1위 브랜드 ‘스팸’을 보유한 CJ제일제당이 냉장햄 시장에서는 ‘더 건강한 햄’을 스팸급의 메가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후속 제품군을 준비 중이다. 최근 유럽식 수제맥주펍이 주류업계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자 수제맥주와 어울리는 '더 건강한 천연장후랑크'(가칭)를 오는 7월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돼지의 소장에서 지방과 점막을 제거해 만든 천연 돼지내장 껍질을 사용한다. 내년에는 저나트륨 추세에 발맞춰 나트륨 저감화를 하면서도 맛품질은 유지한 저나트륨 제품군을 확충해 소비자 니즈에 부응할 계획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이날 △생고기에 가까울 정도로 원료를 관리하는 ‘원료육 품질 유지 기술’ △햄은 건강에 해로운 저품질 식품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 끝에 확보한 ‘무첨가 기술’ △상대적으로 취약한 미생물의 오염을 관리하기 위한 '클린룸' 등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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