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부회장은 “각 사업부는 조직별로 위기대응 노력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도록 실행력을 높일 것”이라며 “늘 강조해온 선택과 집중을 올해는 특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37년만의 대규모 적자를 시현한 후 진행된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한 주주는 “앞으로 혁신하겠다는 말보다 어떻게 혁신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최고의 정유회사에서 앞으로 신생에너지 개발회사 또는 정보전자소재 회사로 불려질 날이 오겠냐”고 질문했다.
이에 구 부회장은 “구성원들이 혁신에 대한 역량 만큼은 어느 경쟁사, 글로벌 컴퍼니보다 우수하다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린다”며 “지난해 경영환경 변화는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경쟁사와 비교하는 게 적절하다. 가장 혁신을 많이 했고 가장 뛰어난 회사라고 생각한다. 염려대로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보전자소재라든지 다른 부분의 사업영역 확대에 대해서는 신임 정철길 대표이사가 이 부분을 누구보다 잘 실행해 낼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상정된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사선임 안건 승인을 통해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또 김대기 KDI 정책대학원교수(전 청와대 대통령실 정책실 실장)가 사외이사 및 감시위원으로, 한민희 카이스트 경영대학교수가 사외이사가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적자를 보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무배당을 결정했다.
이사보수한도는 지난해보다 30억원이 줄어든 120억원이 승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