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이 또 다시 시장에 약 5000억 위안(약 90조원)의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전날 만기가 도래한 대출을 롤 오버(만기 연장)하고 신규 자금을 대출하는 방식으로 4500억~5000억 위안(약 81조~90조원)의 자금을 새롭게 수혈했다. 이와 함께 이달 말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설 등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인민은행은 또 200억 위안 역(逆)RP(환매조건부채권) 발행에 나서는 동시에 역RP금리도 0.1%포인트 인하했다. 증권일보는 비록 그 규모가 줄고 있지만 인민은행이 계속 역RP 발행에 나서고 7일물 역RP 금리를 기존의 3.75%에서 3.65%를 낮춘 것은 시장에 확실한 '통화완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19일에도 250억 위안 규모 역RP 발행이 예고된 상태로 인민은행의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소규모 유동성 공급은 계속될 전망이다.
인민은행의 시장유동성 추가 공급과 함께 기준금리 인하 등 강력한 통화완화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폭됐다. 특히 이달 말 추가 지준율 인하 카드가 나올 것이라는 시장전망에 힘이 쏠리는 상황이다.
해통증권 관계자는 "최근 공개시장 조작 상황으로 판단할 때 인민은행이 추가로 유동성 공급에 나설 여지가 크다"면서 "인민은행이 다시 기준금리 및 지준율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투자회사 골드만삭스는 올 가을 전에 인민은행의 추가 금리인하를 점쳤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기준금리를 '돌발' 인하한데 이어 3개월 만인 1일 추가 금리인하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무려 33개월 만에 지준율을 인하하는 등 시장 자금수혈에 적극적인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