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교 1학년 진로개척 과정 시범 운영

2015-03-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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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서울에서 고교 1학년 진로개척 과정이 시범 운영된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각 학교제에서 일괄적으로 이뤄지지만 서울교육청의 고교 자유학년제는 소수 인원을 모집해 학교를 떠나 다른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어서 과연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1년 과정을 마치고는 각 학교의 2학년 과정으로 돌아가야 해 학교 적응에도 고민이 필요해 선뜻 신청하는 학생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의 경우에는 참여가 쉽지 않고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경우에도 전문과정 외의 대안 과정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될지 예측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학생들은 서울 정독도서관에서 대안학교 성격의 아현산업정보학교 교사 2명의 주도로 지도를 받게 된다.

서울교육청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도전과 탐색, 삶에 대한 성찰과 성숙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고교 자유학년제인 ‘오디세이 학교’를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학생은 고교 1학년 중 희망자를 모집해 선발한다.

고교 자유학년제는 일반적인 학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대안 교육과정을 위탁교육 형태로 운영하는 것으로 일종의 전환학년의 성격을 갖는 교육과정으로 희망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해 공교육의 다양성을 확대하고자 하는 정책이다.

고등학생들에게 학습과 시험 성적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삶과 자신에 대한 진지한 탐색, 집중과 몰입의 시간 속에서 참된 지혜와 용기를 키울 수 있는 창의적인 도전의 기회를 제공해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아가는 교육원정대 ‘오디세이 학교’라는 명칭을 붙였다는 것이 서울교육청의 설명이다.

올해는 40명의 학생을 모집해 서울교육청과 민간 대안교육기관들의 협력을 통한 민관협력형 자율 교육과정으로 시범 운영하고 5월 중 개강할 예정이다.

서울교육청은 지원자가 많을 경우 학생과 학부모 면담을 통해 선발할 계획으로 자발적인 학습 동기와 삶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대안적 교육과정에 동의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역량 있는 민간 대안교육기관들을 협력기관으로 공모 선정하고 정독도서관에 오디세이 학교 운영지원센터를 설치해 특색 있고 창의적인 자율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오디세이 학교는 교과와 비교과 활동으로 1년 과정의 자유학년제 위탁교육을 마치고 원적교에 복귀할 때 2학년으로 진급할 수 있는 학력 이수 인정 과정으로 운영한다.

학생 선택의 자율적인 중점 과정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프로젝트 활동, 공동체 생활 및 세계시민의식 학습과 실천을 통한 시민성 함양, 문화ㆍ예술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만남과 인턴십 체험 등의 진로 체험 활동을 중점으로 교육활동을 구성할 예정이다.

평가는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교과별 핵심성취기준을 활용하되 지필평가보다는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와 탐구 결과 보고서 등 성장과 발전을 기록하는 평가를 하고 국, 수, 영 기초 교과와 사회, 과학 탐구 교과 영역의 과목 평가는 일반고의 학업성적관리시행지침에 따라 산출하고 자율 대안교과목 평가는 이수 여부만을 기록할 계획이다.

출결상황 및 성적 관련 학생부 구성 요소별 내용은 모두 기록해 학기말 성적 확정 후 소속 학교에 통보할 방침이다.

오디세이 학교는 삶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입시 경쟁 위주의 학교생활에서 학생들을 자발적 배움의 주체로 서게 하고 이들에게 미래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고 주도하는 창의적인 진로 개척 역량과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자율적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여유와 성찰, 자율성과 시민성, 지혜와 용기 등을 교육의 핵심 가치로 삼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으로 ‘생활 역량’, ‘관계 역량’, ‘진로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다양한 학습 활동과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서울교육청의 목표다.

획일적인 교과 지식 중심의 교육과정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와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공교육의 모델을 제시해 공교육에서 미래지향적인 다양성을 넓히겠다는 설명이지만 40명에 불과한 시범 사업을 통해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지, 확대를 위한 예산 확보가 가능할 것인지, 과연 학생들의 호응이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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