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년 차인 추자현은 1996년 SBS 드라마 '성장느낌 18세'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카이스트' '명랑소녀 성공기'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영화 '미인도' '실종'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어느 순간 한국 작품에서 추자현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추자현은 지난 2003년 대만 드라마 '연향'에 출연했고 2005년 중국 본토 드라마 '대기영웅전' 오디션에 도전해 주연인 수영광 역을 따내며 본격적으로 중국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에는 중국 후난위성TV를 통해 방송된 68부작 드라마 '회가적유혹'에 출연했다. 한국에서 방송된 '아내의 유혹'을 중국판으로 리메이크한 '회가적유혹'은 남편과 자신의 둘도 없는 친구의 외도로 견딜 수 없는 배신감을 맛본 여성이 독한 여자로 변해 펼치는 복수를 그렸다. 추자현은 주인공 린핀루 역을 맡아 열연했다. 린핀루는 원작의 구은재(장서희)에 해당하는 역할이다.
이후 추자현은 중국 CCTV8에서 방영한 '목부풍운' '무악전기' 등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했으며 현재는 회당 출연료 1억원을 받는 중국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또 중국 강소위성TV에서 방영한 여배우들이 농촌으로 시집을 가 며느리로 생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명성도아가'에 출연해 예능감을 뽐내며 '중국 1등 며느리'로 뽑히기도 했다.
지난 1월 18일 방송된 'SBS스페셜-중국, 부의 비밀3 대륙 생존기' 편에서는 추자현이 중국에서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을 분석했다.
추자현은 인터뷰를 통해 "나는 항상 '중국에서 데뷔했다'고 얘기한다. 다른 배우와 달리 한국 드라마로 인기를 얻어 초청 받아서 중국 드라마를 찍은 경우가 아니다"라며 "신인으로 캐스팅 돼서 '맨땅에 헤딩하듯' 작품에 출연했고, 연기해 왔다"고 소회했다. 이어 중국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성공 비결에 대해서는 언어의 장벽을 허문 것, 현지 문화에 녹아든 것, 신인의 자세로 성실하게 일한 점 등을 꼽았다.
2006년 '사생결단'으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추자현은 한국에서 톱배우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했지만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도 한국에서는 크게 주목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추자현에게 중국은 '기회의 땅'이었고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을 정도의 성실한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시청률의 퀸' 추자현은 최근 새 작품 '유애일가인' 촬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2일 추자현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유애일가인' 작품 촬영 시작했어요! 함께 이번 작품 기대해 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대본 연습하는 모습을 게재했다.
지난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라마 '유애일가인'은 12일 상하이에서 크랭크인을 갖고 첫 촬영에 돌입했다. '회가적유혹'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링샤오쑤와 4년 만에 재회하는 작품이라 현지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느새 삼십대 중반에 들어선 추자현, 나이를 잊은 그녀의 대륙 활보가 지속되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