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폐막, 양회 인기 인터넷 신조어는?...'런싱' '두앙' '철모자왕'

2015-03-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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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회 15일 폐막, 성장률 7%, 런싱, 두앙, 철모자왕, 여우야츠 등 유행어

중국 경제, 반부패, 인터넷시대, 환경보호 등에 대한 중국인의 높은 관심이 투영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가 15일 폐막했다. 이날 폐막과 함께 이번 양회의 성과를 정리하는 리커창(李克强) 총리 기자회견에도 국제적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이에 앞서 관영언론 신화사는 중국 양회기간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다양한 신조어를 정리, 중국 사회와 중국인이 주목하는 포인트를 짚어 눈길을 끌었다.

▲바이펀즈치(百分之七·7%)
리 총리는 전인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를 7% 안팍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를 0.5%퍼센트 밑도는 것으로 중고속 질적성장, 뉴노멀(新常態·신창타이) 시대 진입이 공식 선언됐다. 이는 중국이 두자릿수 성장 시대는 물론 바오빠(保八·8%성장 유지) 시대와 완전히 이별했다는 의미로 대중적인 관심도도 급증했다. 성장률 목표치가 제시된 5일 중국, 경제성장속도, 7% 등이 바이두에 검색된 횟수만 543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런싱(任性·제멋대로)

중국 인터넷을 가장 뜨겁게 달군 단어다.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층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양회에서 나란히 '런싱'이라는 단어를 쓰며 '제멋대로 행동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시 주석은 상하이(上海) 전인대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혁신을 통한 경제발전을 강조, "과거처럼 제멋대로(런싱) 발전해서는 안된다"고 밝혔으며 리 총리는 전인대 개막 업무보고에서 "권력이 있다고 제멋대로 행동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과거 런싱은 본성대로 뻔뻔스럽게 행동한다는 의미가 강했지만 이번 양회에서 회자된 의미는 조금 다르다. 런싱은 지난해 한 누리꾼이 "돈 있어? 그럼 맘대로 해봐(有錢? 就任性)" 라는 문구를 유행시키면서 돈이나 권력이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중국 사회를 풍자하는 용어로 자리잡았다.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담아 중국 지도부가 런싱이라는 신조어를 들고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 여우야츠(有牙齒·이빨이 있다)

중국인들이 이번 양회에서 가장 주목했던 이슈는 단연 '환경보호'였다. 심각한 스모그로 '숨도 쉴 수없는 삶'에 직면하면서 환경오염 및 대기질 개선에 대한 바람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빨이 있다, 즉 법을 강하게 집행하겠다는 의미의 여우야츠는 푸잉(傅瑩) 전인대 대변인이 "신(新) 환경보호법은 여우야츠, 이빨이 있다"고 말하면서 유행하게 됐다. 뤼중메이(呂忠梅) 전인대 대표 겸 후제이(湖北) 겨에학원 원장은 "이빨이 힘이 있으려면 먼저 입을 벌려야 한다"며 관련 법 체계 정비를 강조했으며 누리꾼들은 "이빨이 제대로 힘을 쓰면 환경오염 주범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천지닝(陳吉寧) 환경부장도 힘을 보탰다. 천 화경부장은 이번 양회에서 "좋은 법률을 내놓고 '종이호랑이'로 전락시켜서는 안된다"고 강력한 법 집행을 강조했다.

▲철모자왕(鐵帽子王·세습특권층)

시진핑 지도부는 집권이후 반부패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거물급 호랑이(고급관리)에도 가차없다. 이번 양회에서도 반부패를 언급하며 계속해서 부패 근절에 속도를 높일 것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의지를 잘 대변해주는 단어가 바로 철모자왕이다. 철모자왕은 뤼신화(呂新華) 정협 대변인이 양회 개막 직전일인 2일 기자회견에서 "철모자왕이라고 조사하지 않는 일은 없다"고 말하면서 유행을 탔다. 단순 세습특권층에서 거물급 부패관리를 지칭하는 단어로 변모한 것이다.

철모자왕은 이날 중국 최대검색포털 바이두(百度)에서만 17만회 조회되며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인들의 반부패에 대한 관심도가 얼마나 높은지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철모자왕도 예외가 없다는 것은 '호랑이든 파리(하급관리)든 모두 잡겠다"는 시 주석의 발언에 이어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부패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당국이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 촹커(創客·창업자)

단돈 2000달러로 시작해 수 백억 달러 가치의 기업을 길러낸 중국 최대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 그의 창업신화는 중국 청년은 물론 중국 사회와 경제의 '등대'가 됐다. 이와 함께 창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자는 국가적 차원의 '정책'도 계속 등장하는 추세다. 이번 양회에서도 여러차례 창커를 언급하며 창업 장려의 의지를 다졌다. 특히 창조를 의미하는 '촹'은 촹커와 함께 '촹예'(創業 창업), '촹신'(創新혁신)' 등으로 잇따라 쓰이며 양회 '핫 키워드'로 부상했다.

▲ 두앙(duang)

확실한 의미를 알 수 없는 '감탄사' 두앙(Duang)도 양회기간 급부상한 인터넷 신조어 중 하나다. 사실 두앙은 정협 위원이자 글로벌 액션스타인 성룡이 지난 2004년 출연한 샴푸광고에서 처음 사용한 것이다. 성룡이 최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두앙을 다시 사용하면서 돌연 대세 유행어로 부상했다.

재미있거나 귀엽다, 예쁘다는 의미의 감탄사로 해석되고 있지만 사람마다 다른 뉘앙스로 쓸수 있어 정확한 해석이 어렵다. 양회에 참석한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도 '인터넷 플러스' 시대 도래를 설명하면서 그 증거로 두앙을 언급했다. 두앙이라는 정체불명의 단어가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신비한 존재가 된 것이 바로 인터넷의 힘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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