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늘리기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조만간 3조원 이상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도 3조원을 늘렸지만 이번에는 성장 잠재력 확충 차원에서 3조원 이상 증액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이란 한국은행이 17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한도 내에서 연 0.5~1%의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한국은행은 현재 15조원인 한도를 20조원으로 5조원가량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같은 증액 규모는 1994년 제도 도입 이후 최대다.
앞서 한국은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도를 2조5000억원 늘린 바 있다. 지난 2013년 4월, 2014년 9월 등 최근 두 차례 있었던 증액 규모도 각각 3조원이었다.
한국은행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대규모로 늘리는 것은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경기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은행들은 보통 대기업에 비해 신용도나 담보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것을 꺼린다. 이에 한국은행은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주는 방식으로 중소기업에 자금이 원활히 흘러가도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