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되며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춘제 연휴에 따른 지표 왜곡을 피하기 위해 보통 연초 두달치 지표를 한꺼번에 발표한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1~2월 산업생산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 상승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예상치인 7.7%를 밑도는 것은 물론 전달의 7.9% 상승률에서 1.1%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두 달째 성장세를 이어오던 소비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중국 소매판매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10.7%에 그쳤다. 전달의 11.9% 증가율에서 1.2%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인 11.7%보다도 낮다.
시장은 1~2월 경제지표가 춘제 요소로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인 지표 부진을 춘제 탓으로만 돌리기 어려우며 전반적으로 중국 경기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의 경기부양 부담도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왕타오(汪濤)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중국 경제성장 동력이 약하고 디플레이션 우려는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통화완화 정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고속 성장에서 중고속 성장기로 전환했음을 선언하며 내수 부진에 따른 디플레이션 압박과 세계 경기 불황이라는 현실을 인정하는 동시에 경제 구조조정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5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0.5%나 낮춘 7% 안팎으로 제시한 것도 그 이유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각종 부양책을 펼쳐 경제성장률을 7%대 아래로는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실제로 최근 3~4개월래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고 은행 지급준비율도 내리는등 통화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