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 전세난민이 되지 않으려면

2015-03-10 13:02
  • 글자크기 설정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

전세 기간이 끝나면서 반전세로 전환을 통보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월세 전환율이 대출 이자보다 높기 때문에 대출을 받아서라도 전세에 거주하는 것이 유리하다. 문제는 집값의 80%를 내고도 세입자의 지위에 머무를 뿐만 아니라 전세금을 떼일 염려도 있다 보니 전세거주가 더 이상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싼 전세를 찾아 전세난민이 돼 떠돌아 다니는 것도 못할 일이다. 자녀교육, 출퇴근, 이사비용 등 걸리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주택시장은 또 한 번의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 반전세로 전환되는 월세시대의 도래한 것이다. 이미 세입자의 57%는 월세를 내면서 살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이로 인한 주거 불안은 자산형성과 노후준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2년마다 찾아오는 전세 갱신에 대비하다 보니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가 힘들고, 단기적인 예·적금 위주의 운용으로 금융자산은 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주거 불안에서 벗어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내집을 마련하거나 수익형 부동산을 취득하는 것이다. 그런데 수도권의 자가율이 51%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보여주듯이 내집 마련에 대한 지나지게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돼 있다. 고령사회가 돼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하고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집값 하락을 피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주택시장은 인구나 생산인구의 감소보다는 가구수에 주목해야 한다. 가구수는 완만한 속도로 계속 늘어나고 있기에 주택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줄어들 이유는 없는 것이다. 

또한 베이비부머의 수명은 100세로 아직도 40년은 더 살아야 하고 남는 주택에서 월세를 받아 노후자금으로 쓰고 있기에 매물 폭탄이 쏟아질 일도 없다. 그들의 자녀인 에코부머 세대는 결혼해서 분가를 시작 하고 있으니 전세집이 부족한 것은 당연하다. 은퇴해도 살 집은 있어야 하고 노후에 홀로되어도 살 집은 있어야 한다.

다만 무리한 대출을 받아 주택구입을 해서 노후자금도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부동산에 대한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내집 마련 시기를 놓쳐 전세를 찾아 이리저리 떠다니는 전세난민이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따라서 초저금리와 고령화라는 구조적인 변화는 월세시대의 도래를 환영하고 있기에 주거의 안정을 최우선순위로 자산형성을 해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