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부원·박선미 기자 = 미국이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주식시장·외환시장이 모두 출렁였다. 코스피가 1990선, 코스닥은 620선으로 후퇴했고, 원·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13원 넘게 치솟았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4원 오른 달러당 1112.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개장부터 12.3원 오른 채 출발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고, 엔·달러에 동조했지만 미 고용지표 호조로 급등세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최근 미 노동부가 내놓은 2월 실업률은 5.5%로 7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비농업부문 고용도 29만5000개로 예상을 웃돌면서 미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에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런 달러 강세는 단기에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경계심리와 엔·달러 상승 강도에 따라 원·달러 환율 상승폭도 조절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 연구원은 "금통위는 기존 스탠스(동결)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오는 17~18일로 예정돼 있어 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선물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최대 1120원까지 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증시도 조기 미 금리인상설에 민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12포인트(1.00%) 내린 1992.82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8.00포인트(0.40%) 내린 2004.94로 개장해 1990선 초반까지 줄곧 밀려내려갔다.
기관·외국인이 나란히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11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646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도 17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1980선까지 내릴 가능성이 있지만, 조정이 길어질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