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밑도 끝도 없이 사람 근본을 흔들어놓을 사악한 유혹의 끝, 한 명이 아닌 다수를 홀릴 섹시함을 보여주고 싶다".
늘 새롭고 파격적인 시도를 거듭했던 가인이 이번에는 최초의 여인, 유혹의 상징 '하와'로 변신했다.
특히 가인은 하와와 뱀을 동일시한 새로운 해석을 내놨다. 가인은 "하와안에 뱀이 있고 뱀 안에 하와가 있는, 극적인 요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해석처럼 뮤직비디오에서 가인은 뱀의 비늘을 형상화한 의상과 뱀이 기어가듯 바닥을 쓰는 독특한 안무를 선보였다. 섹시하고 육감적인 몸매 라인이 만들어내는 하와의 치명적 유혹이 가인에 의해 제대로 표현됐다.
가인은 이번 앨범에서 최초로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웠다. 첫번째 타이틀곡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는 이민수 작곡가, 김이나 작사가 콤비의 웅장한 스케일과 신비로움을 가진 곡이다. 가인이 직접 퍼포먼스 디렉에 참여할만큼 열정을 보였다. 두번째 타이틀곡 '애플(Apple)'은 히트메이커 박근태 작곡가의 곡으로 누구나 한번쯤 느낄 수 있는 금단의 사과에 대한 욕망을 표현한 곡이다.
가인은 이번 앨범을 위해 직접 몸매를 만드는 수고로움을 더했다. 힙과 허벅지를 키워 육감적인 몸매를 더욱 핫하게 진화시켰다. 몸매를 만드는 중 참석했던 한 시사회에서 '살이 쪘다'는 비판을 받은 뒤 의기소침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앨범을 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핫 바디를 선보였다. 그 성과는 애플의 뮤직비디오에서 고대로 재현됐다. 애플 힙의 전형을 보여주듯 탱탱한 엉덩이가 줌인되는 뮤비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물론 가인의 몸매만이 이번 앨범의 전부는 아니다. 가인의 이번 앨범에는 국내 정상급 작사, 작곡가,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했다. 조영철 프로듀서가 총괄 프로듀싱을맡고 이민수 작곡가, 김이나 작사가가 '리릭 프로듀서(Lyric Producer)'로 참여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하와라는 테마 아래 6곡의 가사를 유기적으로 연관시키기 위해 최초로 '리릭 프로듀서'를 둬 스토리텔링의 일관성을 유지했다. 정석원, 박근테, G고릴라, 휘성, 매드크라운 등 화려한 작품진이 총출동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가인의 소속사 에이팝과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89가 합병한 후 첫 발매된 가인의 앨범인만큼 두 레이블의 시너지도 주목된다.
문제는 애플과 파라다이스 로스트 모두 19금 판정을 받아 자유로운 활동이 어렵다는 점이다. 여기에 대해 가인의 근심이 깊다. 애플이 19금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가인은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사실 이 곡을 처음 받았을 떄 아슬아슬한 느낌이라고는 생각했다. 완전하게 노골적이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게 잘 표현됐다. 그런데도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게 너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특히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다소 노골적인 안무로 인해 지상파 음악방송 무대에 올릴 수 없게 됐다. 최초 버전은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공개될 예정이지만, 지상파에서는 수정된 버전을 선보이기 위해 안무 수정 작업에 한창이다.
가인은 "애플이 가사때문에 19금 판정을 받고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노골적 안무로 인해 지상파 음악방송 무대에 올릴 수 없게 돼 멘붕인 상태"라며 "19금, 지상파 방송금지를 피해 어떻게 활동해야할지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 노출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노출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긍정적인 면에서 해석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가인의 미니앨범 ‘하와’는 12일 자정 음원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