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청년 창업에 앞장서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馬雲·51) 회장이 대만 대학생들의 창업 전도사로 나섰다.
중국 신화망(新華網)은 마 회장이 3일 대만대학교에서 열린 '마윈과 청년들과 약속...꿈에서 성공창업에 이르기까지'라는 주제의 좌담회에서 "정보 과학기술 시대의 도래로 창업의 호기를 맞고 있다"면서 "지금이 창업의 최적기"임을 강조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날 마 회장은 창업 성공신화를 쓰기 전까지 겪은 다양한 경험담을 학생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영어 강사 외에도 사범학원에서 6년간 학생을 가르친 경험 등을 소개하며 이러한 경험이 창업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회에서 조직력과 지도력을 배웠으며, 담임 교사를 맡으면서 다른사람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법을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인생의 최대 재산은 실패의 경험"이라면서 그 역시 KFC 입사에 실패하고 경찰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는 등 다양한 실패를 경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알리바바는 행운이 따르는 회사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여러 차례 실수를 범했고, 좌절을 경험했다"면서 "우리가 쏟아 부은 노력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수준을 초월하는 것이며, 성공한 기업의 배후에는 수없는 눈물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좌담회는 2000명의 대만 현지 대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참석자 모집 4시간만에 신청이 마감돼 대만 현지 학생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마 회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은 최근 3개월래 두 번째로, 앞서 한달 전 홍콩 대학생을 대상으로 창업 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올해들어 청년 창업가 육성 및 지원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마 회장은 3억1600만 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투자기금을 설립해 대만 청년의 창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하반기 부터 정식 운영되는 이 투자기금을 통해 대만의 청년 창업자들이 자사가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발판 삼아 중화권 시장으로 진출하도록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 지난달에는 1억2900만 달러(약 1420억원) 규모의 홍콩 청년 창업 투자기금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젊은 홍콩 기업가의 창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홍콩 대학의 우수 졸업생 200명을 선발해 자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알리바바가 중화권 청년 창업지원에 적극 나서는 것은 현지 소비자의 기호를 더욱 잘 파악하고 있는 홍콩과 대만 기업 육성이 알리바바의 글로벌화 전략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의 지원을 발판으로 성장한 홍콩과 대만의 스타트업들이 향후 알리바바의 장기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도 그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