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중화권 청년들의 창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중국을 넘어 홍콩과 대만의 기업을 자사의 장기적 고객으로 육성, 이를 통해 글로벌화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알리바바가 3억1600만 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투자기금을 설립해 대만 청년의 창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2일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이 투자기금을 통해 대만의 청년 창업자들이 자사가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발판 삼아 중화권 시장으로 진출하도록 돕는 것이 설립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 기금은 올해 하반기부터 정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마 회장은 3일 대만대학교를 방문해 현지대학생을 대상으로 자신의 창업경험을 주제로 한 강연도 펼칠 예정이다.
지난 2008년부터 대만의 여러 중소기업과 합작을 펼쳐온 알리바바는 그간 대만 기업가들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왔다. 최근 알리바바가 애플리케이션(APP) 개발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바이촨(百川)꿈창업대전'에서 대만에서 온 두 스타트업체가 상위 20위에 진입한 것 또한 알리바바의 이 같은 신뢰를 확고히 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알리바바는 올해들어 청년 창업가 육성 및 지원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달 알리바바는 1억2900만 달러(약 1420억원) 규모의 홍콩 청년 창업 투자기금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젊은 홍콩 기업가의 창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홍콩 대학의 우수 졸업생 200명을 선발해 자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알리바바가 중화권 청년 창업지원에 적극 나서는 것은 현지 소비자의 기호를 더욱 잘 파악하고 있는 홍콩과 대만 기업 육성이 알리바바의 글로벌화 전략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의 지원을 발판으로 성장한 홍콩과 대만의 스타트업들이 향후 알리바바의 장기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도 그 이유가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