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통일대박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기구가 국정원인데 정치개입 기구라는 오명을 뒤집어 써 역할과 권한이 봉쇄돼있다"며 "정치개입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것은 국정원이 알아서 털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대통령은 온 국민의 대통령이고 국가의 원수이자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며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한 정파의 대통령으로밖에 인정을 안 하고 계속 격하시키고 정통성에 문제를 삼아왔다. 이번 사건을 국민통합의 전환적 계기, 터닝포인트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야당에서는 청문회 이야기까지 나오고있다는 질문에는 "어쨌든 진상을 가장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본다"며 "국회차원에서는 가장 철저하게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이 국정조사다"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국정원은 통일을 위해 일하는 조직이어야 하고 이를 위해 더 많은 예산이 투입돼야 하지만, 정치개입 기관이란 이유로 야당이 반대하고 있다"며 "통일을 위해서라도 국정원은 정치개입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당 쪽이나 보수세력은 박근혜 대통령이 모독당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분노하면서, 똑같은 국가원수였던 노무현 대통령이 근거없이 비난받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즐기는 게 아니냐. 이중잣대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사망으로 종결된 사건을 다시 끌어낼 이유가 없다'는 일각의 반대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사건을 재수사하자는 게 아니라, 국정원의 정치개입이 있었나 없었나를 가리자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하태경 의원은 전날 당내 초재선 의원모임 '아침소리' 회의 때도 같은 주장을 했다. 그러나 같은 당 김진태 의원은 전날 하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어이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