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래가 급감하며 ‘반값세븐’ 시대를 맞았던 서울·수도권 ‘버블세븐’ 아파트 실거래가 시가총액이 최근 6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명예를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34조2083억원)과 경기(40조2823억원)의 전체 시가총액 74조4906억원 중 4분의 1를 웃도는 규모다.
특히 용인은 이 기간 시가총액이 1조5401억원에서 5조1042억원으로 3조5641억원(231%)이나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용인~서울고속도로와 용인경전철 개통에 이어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이 예정된 용인은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수요가 늘었다.
서초는 1조1724억원에서 3조4023억원으로 2조2299억원(190%) 늘어 뒤를 이었다.
서초는 다른 강남권에 비해 재건축사업의 진행 속도가 빠른 데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반포 리체’ 등 고급 아파트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시가총액이 빠르게 증가했다.
나머지 지역별 시가총액 증가율은 분당(172%), 강남(164%), 양천(96%), 송파(84%) 등의 순으로 높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버블세븐지역의 아파트 실거래가 총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집값이 많이 떨어졌고, 지난해부터 7‧24 대책, 9‧1 대책, 10‧30 대책 등 정부의 연이은 대책 발표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칠 줄 모르는 전셋값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버블세븐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 지역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개발 호재도 집중돼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