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정부가 강남권 등을 대상으로 국지적인 부동산 수요억제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최근 2년간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 하남시로 집값 상승률이 무려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선 서초구와 강남구, 강동구 등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는 동남권 지역을 위주로 가격 오름세가 높았다.
18일 아주경제가 부동산114와 리얼투데이 등 정보업체와 직전 2년간 서울·수도권 3.3㎡당 평균 매매가 시세를 살펴본 결과 서울에서는 동남권(서초·강남·강동)과 함께 마곡지구 등이 속한 강서구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권에선 하남시와 과천시, 광명시가 많이 올랐다. 정부가 이들을 대상으로 규제에 나설 경우 2000년대 중반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던 버블세븐의 재현인 셈이다. <관련기사 5면>
하남시에 이어 경기 과천시(2454만원->2991만원)와 서울 서초구(2699만원->3219만원)가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2년간 시세상승률은 각각 22%와 19% 수준이다. 서울 강남구(2966만원->3516만원)와 강서구(1253만원->1466만원)도 각각 19%와 17% 상승률을 보였으며 경기 광명시(1206만원->1397만원), 서울 강동구(1630만원->1875만원)는 16%, 15% 오르며 수도권 집값 상승률 상위 지역에 올랐다.
이렇게 선정된 지역은 지난 2006년 집값 상승의 중심에 섰던 버블세븐(강남3구·목동·분당·평촌·용인)의 최신 버전인 셈이다. 이들 지역은 공통적으로 아파트 신규 청약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 단지가 속출한 곳이다.
서초구의 경우 2013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모두 2297가구가 일반에 분양돼 1순위 경쟁률만 23.4대 1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같은 기간 1789가구 공급에 5만3231명이 몰리며 1순위 29.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강동구 또한 11.6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권에선 경기 하남시와 과천시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각각 14.80대 1과 36.18대 1을 기록했으며, 광명시는 4442가구 모집에 무려 8만3166명이 몰리며 18.48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보였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차장은 "일단 투기과열지구 지정요건에 따라서 선정되면 강남과 서초 등은 재건축 뿐만 아니라 기존 아파트 가격까지도 하방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처럼 광범위하게 지정해서 규제하는 것보다는 정말 문제 있는 곳에 국지적으로 세밀하게 지정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