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시행 후 ‘강남3구·고가’ 아파트 거래↓

2018-09-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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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3월 강남구 거래량 비중 18.5%에서 4~7월 10.3%로 떨어져

2018년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전후 서울 아파트 가격대별 거래량 비중 추이.[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지난 4월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이후 강남3구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의 거래량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양도세 중과 시행 전인 지난 3월 1만4609건이 거래됐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4월부터 7월까지 넉 달 동안 한 달 평균 5829건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도세 중과 시행 전 거래를 마무리하려는 매도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3만6533건으로 거래량 통계가 발표된 2006년부터 분기별로 볼 때 5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 3월 거래량도 월별 거래로는 역대 7번째로 많은 거래를 기록했다.

특히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똘똘한 한 채’ 투자 지역으로 부각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거래가 줄고, 서울북부와 강남3구를 제외한 한강 이남 지역에서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전체 거래량 가운데 강남3구에서 거래량은 18.5%를 차지했지만, 이후 4월부터 7월까지 거래량 중에선 10.2%를 차지해 8.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 북부에서 거래량 비중은 같은 기간 동안 34.8%에서 44%로 늘어났고, 강남3구 외 한강 이남 지역의 거래량 비중도 31.7%에서 36.5%로 증가했다.

고가 아파트의 거래량도 줄어들었다. 전체 거래에서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5.4%에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12.5%로 감소했다. 6억원 이상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 비중도 같은 기간 22.1%에서 20.9%로 줄어들었다.

반면 양도세 중과 이후 고가 아파트에 대한 매매 거래가 줄면서 4억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량 비중은 같은 기간 동안 27.7%에서 32.3%로 4.5%포인트 늘어났다.

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 비중도 줄어들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의 거래량 비중은 23.1%였지만 이후 4월부터 7월까지 거래량 비중은 20.1%로 3%포인트 줄었다. 반면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거래량 비중은 같은 기간 36.7%에서 37.7%로 증가했다.

하지만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가 아파트의 매맷값은 양도세 중과 시행 후 오히려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의 대표 단지인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1~3월 17억~18억원에 거래됐던 것이 지난 8월에는 1억원가량 오른 17억7000만~1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강남3구와 고가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고가 아파트 밀집지 외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직방 관계자는 “현재 거래시장의 흐름은 2007년부터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의 가격 안정과 거래 감소가 나타났으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외곽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가격 상승세가 확산됐던 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며 “지난 4월부터 나타난 거래시장의 흐름은 참여정부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나타난 거래 흐름과 유사한 모습이다. 정부에서 단기적이나 지역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가격 급등 부작용에 대한 세밀한 대책을 세우고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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