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해부수 장관職 ‘머물다 가는 곳’이라는 인식 지워라

2015-02-2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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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장관 후보자, 정권 말까지 박수 받고 유종의 미 거두길 바라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3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이 내정됐다. 유 후보자는 지난 2013년 3월 새로 출범한 해수부의 3번째 장관의 5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문회라는 험로를 뚫어야 하지만 3대 해수부 장관에 대한 열의는 남다르다는 게 해수부 안팎의 분위기다. 
 

[배군득 정치경제부 차장]

그런데 이번 3대 해수부 장관은 예상보다 하마평이나 기대치가 처음부터 낮았다. 아니, 낮았다는 표현보다는 ‘무관심’이 정확한 단어일 듯하다.

그만큼 해수부는 속으로는 새로운 각오로 무엇인가 해보겠다는 결의에 차있지만 정작 겉으로는 이제 더 기대할 일도 없다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해수부는 출범 3년차에 장관이 두 번 바뀌었다. 모두 1년을 채우지 못했다. 한명은 임기 내내 자질론에 시달렸고 또 다른 한명은 자신의 정책을 펼치지도 못하고 물러났다. 3대 장관이 무관심으로 일관되는 것도 기대치가 상당히 줄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유기준 의원이 내정자가 됐다. 이제 유 의원은 해수부 장관 후보자다. 유 후보에게 해양수산계가 바라는 것은 정책을 잘하는 것도, 리더십을 크게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가 이들의 바람이다. 다시 말해 ‘머물다 갈 곳’이라는 인식을 지워야 한다. 해수부 수장이 계속 흔들리는 상황이 더 이상 지속될 경우 해수부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없다.

유 장관 후보도 분명 힘 있고 리더십 강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8개월짜리 장관’이라는 인식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내년 총선이면 ‘정치인의 피’를 가진 유 장관 후보는 다시 정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해수부는 3년 만에 세 명의 장관을 조기에 떠나보내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박근혜 정부는 올해 반환점을 도는 3년차다. 내년에 유 장관 후보가 최악의 시나리오인 8개월 장관으로 떠난다면 해수부는 차기 정부에서 존립 명분을 잃을 수 있다.

최근 분위기는 유 장관 후보가 마지막까지 해수부 장관으로 정책과 리더십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 장관 후보 역시 해수부가 처한 환경과 이들의 미래 가치를 알고 있다. 누구보다 해수부에 애정을 쏟으며 좋은 장관이라는 수식어를 달 수 있는 팀웍도 구성됐다.

어쩌면 유 장관 후보는 지금의 해수부 조직과 함께 하는 것이 행운이자 기회일 수 있다. 그만큼 현재 해수부 조직은 빠르게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다. 정책 홍보도 적극적이다. 작은 기회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가 곳곳에서 묻어난다.

그러나 복병은 존재한다. 정치권에서는 청문회를 통해 유 장관 후보자를 쉽게 놔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완구 총리로 인해 달아오른 야권의 공세가 더 심해질 전망이다. 벌써부터 유 장관 후보에 대한 공세는 시작됐다. 각종 의혹들이 와르르 쏟아질 태세다.

어떤 난관이 오더라도 3대 해수부 장관은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해수부 장관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해야 한다. 두 명의 전 장관이 이루고자 했던 해양산업의 미래 가치도 이번 에 선임되는 장관에서 끝내야 한다.

3번째 해양수산부 장관의 존재는 다른 부처와 무게감이 분명 다르다. 이미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이르게 장관이 바뀌는 부처라는 낙인도 찍혀있다. 직원들의 어깨에는 심리적 부담감이 크다. 기우겠지만 해수부 장관을 단지 머물다 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인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새 해수부 장관이 정권 말까지 박수 받으며 떠나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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