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정부는 계속해서 남북대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 중단과 군사훈련 중지 등을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면서 우리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북정책 주무부처 장관 교체는 현재 국면에서는 나름대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홍 내정자가 비교적 합리적인 태도와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어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좋은 협상 상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통일장관 교체에 따른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홍 내정자는 현 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의 비서관급 이상 가운데 유일한 통일 분야 전문가로 2년여 동안 근무하면서 박 대통령이 지난해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대박론'을 역설할 때나 3월 독일 국빈방문에서 '드레스덴 구상'을 발표할 때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2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 당시 우리 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측 대표단과의 회담에 참석하는 등 현장 경험도 갖췄다는 평가다.
그러나 홍 내정자가 정식으로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되더라도 예정된 일정상 남북관계는 당분간 험로를 걸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월 초부터 한미연합군사연습인 키리졸브(KR) 및 독수리(FE) 연습이 시작되고, 3∼4월 중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의 국내 설치가 본격화되면 남북관계는 당분간 지금보다 더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4월말 한미 연합훈련이 끝난 뒤에는 남북 모두 광복 70주년 등을 명분으로 관계개선의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