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높은 여성, 학력 낮은 여성보다 결혼 확률 50% 이상 낮아"

2015-02-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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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 출신 여성이 대졸 여성보다 결혼할 확률이 50% 이상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석·박사 출신 여성이 대졸 여성보다 결혼할 확률이 50% 이상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경제력 문제와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 등이 결혼 시기를 늦추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고려대에 따르면 대학원 경제학과 김성준(39)씨는 석사학위 논문 '왜 결혼이 늦어지는가'에서 미혼자가 초혼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에 어떤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김씨는 교육수준과 직업, 배우자 탐색 등의 변수들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00년 미혼이었던 524명을 10년간 추적했다.

연구 결과 여성은 고학력일수록 결혼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여성이 결혼할 수 있는 확률은 고졸 이하 학력을 가진 여성보다 7.8% 낮았고, 특히 석·박사 출신 여성이 결혼할 확률은 대졸 여성에 비해 58.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교육 수준이 올라갈수록 자신과 비슷한 배우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는게 김씨의 설명이다.

더욱이 결혼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 것은 경제력 능력이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일자리가 결혼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컸다.

남성 취업자의 결혼 확률은 미취업자의 1.65배였다. 고용 형태별로는 상시직의 결혼 확률은 비상시직의 1.60배였다.

반면 여성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능력이 결혼하는 데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또 만 14세 때의 가정형편이 평균 이하 수준일 경우 평균 이상이었던 사람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약 35% 낮았다. 경제 형편이 계속 이어졌거나, 이로 인해 만족스럽지 못한 가정생활을 한 경험이 결혼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씨는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교육 수준 향상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과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특히 남성의 경우 좋은 일자리를 빨리 구하지 못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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