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광주 전지훈련지인 일본 구텐바시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난 그는 “하나쯤은 다른 선수도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난 올해 우리 팀이 1부리그에 살아남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찬동은 인천대를 졸업하고 2014년 드래프트 2순위로 광주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어린 시절 흔한 청소년대표 경험도 없는 유망주였지만, 데뷔 첫 시즌부터 33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거친 몸싸움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중원에서 상대를 압살하는 게 특기. 마치 진공청소기 김남일(38·교토상가)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만든다는 평가다. 올해부터는 23세 이하 선수를 경기에 1명씩 의무로 출전해야해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이 때문인지 시즌이 끝나자마자 울산 등 빅클럽들의 이적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찬동은 “명문 구단들이 절 인정해준다는 사실은 반갑지만, 우리 팀에 남는 게 더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이찬동은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이끈 기성용(스완지시티) 선배처럼 몸싸움도 잘하고 정교한 패스도 잘했으면 한다”며 “지난해 패스 미스가 많은 편이었는데, 올해는 이 부분을 보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아직 23살이 넘지 않은 선수니 신인상을 노려볼 법도 하지만, 팀을 위해 깨끗이 포기하기로 했다. 살림꾼이 골이나 도움을 노리다보면 팀이 흔들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고교 시절만 해도 화끈한 중거리슛이 일품이었지만 당분간 봉인할 생각이다. 이찬동은 “멀리서 차는 슛이 들어갈 확률이 높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렇다면 팀을 위해서라도 슛보다는 나만의 역할에 노력하는 게 더 낫다. 신인상은 어렵겠지만, 대신 팬들이 주는 헌신상을 받고 싶다. 광주를 1부리그에 잔류시킨다면 가능한 일이 아닐까”라고 다부지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