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반부패활동을 지휘하고 있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올 한해동안 중앙국유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감찰을 벌일 것을 지시했다.
중국 공산당 사정·감찰 총괄기구인 중앙기율위가 11일 개최한 '중앙순시공작회의'에서 왕치산 서기가 중앙순시조 활동 계획을 확정하며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중국신문사가 12일 전했다. 올해 첫 감찰에 나서는 순시조는 전국 단위 조직을 갖춘 중앙국유기업 26곳을 대상으로 기업 내 당조직 관리, 혁신 성과, 부패문제, 인사비리 등을 살피기로 했다.
특히, 독점적으로 누리고 있는 자원과 지위에 의존해 방만한 경영을 하거나 '사풍'(四風:관료·형식·향락주의·사치풍조) 척결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8항규정'(八項規定)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시노펙, 중국해운, 선화(神化)그룹, 둥펑(東風)기차, 중촨(中船)그룹, 화뎬(華電)그룹, 차이나유니콤, 남방항공,중국추베이량(儲備糧)관리총공사, 싼샤(三峽)그룹, 중량(中糧)그룹, 이치(一汽)기차 등 14개 국유기업에 대한 감찰이 진행됐다.
왕치산 서기는 회의에서 "국유기업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기반으로 사회경제 발전과 국력 향상에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으나, 국유기업 내 당 관리와 기율 등에 있어 일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왕 서기는 정치적인 기율위반, 기업 내부 매관매직이나 파벌조성, 직무 권력을 이용한 가족·친지 편의 봐주기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강력한 사정활동을 주문하기도 했다.
기율위는 이번 순시조가 춘제(春節·설) 연휴 직후부터 감찰 대상 기업에 상주하면서 사정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