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11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예고없이 기자들과 티미팅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보름여 남은 임기를 감안하면 기자들과의 공식적인 만남은 마지막인 셈이다.
그는 "최근 사람들을 만나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보는데 기업활동에 전념하겠다고 하면 도통 믿지 않는다"며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역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기중앙회장으로서 워낙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행사에 참가하다보니 마음 편하게 술 한잔 하는 여유를 갖지 못했다. 피로도 상당히 누적된 상태"라며 "내년도 총선에 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지금껏 긴 시간 회사를 떠나 있었는데 갑자기 회사로 돌아간다고 하면 스스로는 물론 회사 임직원들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업에 더 효과적으로 매진하기 위한 업무파악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지난 8년간을 돌아보며 아쉬운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중기중앙회장으로 수행했던 일들보다는 미처 다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손톱 밑 가시'와 같은 경제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 낸 것은 잘 한일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현재 진행 중인 25대 중기중앙회장 선거를 바라보며 느낀점도 이야기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과열양상을 띄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금권선거가 아닌 정책선거로 열기를 띄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후보자들 중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업무추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중기중앙회가 50년 넘게 이끌어 온 토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책을 추가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이제는 상황이 많이 변했다. 기업들도 경기 활성화를 토대로 성장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기업 자체의 경쟁력 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