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올해 서울시내 재건축 이주수요는 1만3000가구로 추정됐다. 지난해 서울시가 예상했던 2만4000가구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한국감정원은 11일 열린 '최근 전월세 시장 동향 점검 및 기업형 임대 육성을 위한 정책과제' 세미나에서 "올해 서울에서 재건축으로 약 1만3000가구가 이주하고, 내년에는 감소할 전망"이라며 "재건축단지 거주 임차인을 위한 서민용 임대주택 확대 등의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상반기 2165가구, 하반기 6709가구 등 총 8874가구가 이주해 전세수요가 즐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감정원은 재건축 이주단지에 소유자보다 임차인이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들어 서민용 임대주택을 확대 공급하고, 재건축 이주수요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는 수도권 외곽에 전세.매입 임대주택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는 임차 거주자가 전체 가구수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건축 이주단지 평균 전세가율은 30%로 매우 낮은 가운데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68%, 서울 아파트는 66.1%로 집계됐다. 저소득층 임자인이 많다는 의미다.
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위험을 고려할 때 주택대출에 의한 자가수요 전환보다 일부 중산층 임차인에게 맞는 임대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며 "지방정부는 지난해 부동산 3법 통과를 계기로 자체적으로 멸실주택과 이주시기를 조율할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지역특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