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전국 최초로 서울시 지하철 관제센터에 청각장애인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 요원이 배치된다.
서울시는 장애유형과 사회여건을 고려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시범사업으로 화면 집중력이 뛰어난 청각장애인 12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청각장애인 경우 외부의 소음에 노출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집중력과 분석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오악사카시 관제센터에서는 CCTV 모니터링요원을 운영 중이지만 국내에서 시도는 처음이다.
이달 17일까지 서울시 장애인 일자리 통합지원센터를 통해 18세 이상 청각장애인은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선발된 12명은 상담 및 모니터링 기법, 직장예절 등을 교육받은 후 실무에 투입한다.
서울시는 도시철도공사의 지하철역 사고 시간대별 분석 결과 이용자가 많은 출퇴근 시간대에 사고 발생률이 높은 점을 고려,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교대로 1개의 역사에 총 3명의 모니터링 요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한 달 105만5400원이 지급된다(세금 포함).
배치역사는 영등포구청역, 약수역, 김포공항역, 가양역이다. 서울메트로와 서울9호선 운영(주)와의 현장실사 및 환승역, 장애인단체 밀집지역 등 주변여건을 고려해 선정했다는 게 서울시 측 설명이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청각장애인은 집중력과 분석력이 뛰어난데 비해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앞으로도 장애를 장점으로 살릴 수 있는 맞춤형 장애인 일자리를 고안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